유전자조작 농산물과 농업의 미래
유전자조작 농산물과 농업의 미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5.25 10:21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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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9월에 열린 16차 엘엠오(LMO. 유전자변형생명체) 포럼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한 농촌진흥청 박수철 지엠(GM)작물개발사업단장은 “바이러스 저항성 고추, 가뭄저항성 벼, 레스베라트롤 생산 쌀, 제초제 내성 잔디 등 네 가지 GM(유전자 조작)식물은 안전성 평가를 거의 마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안전성 평가를 마친 GM식물은 정부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해야 상업화가 가능하다. 심사는 식약청에서 한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6 몬산토반대 대행진’에 참석한 한 시민단체 회원은 “지구상에 주곡을 유전자 조작해서 생산하려는 나라는 없다”고 말하고 “7월 말까지로 예정된 GM벼 안전성 심사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엠오(GMO) 개발 명분으로 여러 가지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가뭄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병해에 강한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GMO 작물을 개발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세계의 기아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한 세계곡물생산 통계를 보면 GMO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미국 지역의 곡물 생산성이 GMO를 재배하지 않는 유럽의 곡물 생산성보다도 오히려 훨씬 낮아졌다는 사실을 보아도 타당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반면 GMO의 위해성과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가 불임증, 각종 암, 파킨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글루텐 질병이라는 과민성 알레르기 등이 GMO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 등, 관련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꿀벌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일도 GMO 재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도에서는 GM면화를 재배한 후 농가들이 파산 모두 20만 명의 농민들이 자살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에는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19개국이 GMO 재배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을 보면 유럽에서는 아직 안전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았고 위해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GMO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듯 GMO 개발은 식량 부족을 극복할 대안이 아니다. 오히려 위해성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가중되고 있음이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는 미국의 GM곡물 무상원조를 거부한 바 있다.쌀 시장 완전 개방, 밥쌀용 수입 등 대책 없는 개방농정으로 우리나라 농업을 사실상 포기한 온 정부가 이제는 GM벼 상용화로 우리 농업과 농민들을 사지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명분과 실효성도 없으며 혈세를 낭비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GMO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 그 대신 농민들이 매년 계속 농사를 지어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산 토대를 마련하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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