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로 하역 일거리가 없다”
“어획량 감소로 하역 일거리가 없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6.01 10:02
  • 호수 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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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비인항노동조합 이강희 조합장

▲ 이강희 조합장
통계청 자료에는 1970년도부터 각 시·도별로 어업생산량이 나와 있다. 1970년도 경기도와 충남, 전북, 전남의 총 어업생산량은 24만4000여톤이다. 생산량은 해마다 늘어 1980년도에는 2배가까이 늘었으며 새만금간척사업이 시작되던 해인 1989년도에는 47만7000톤을 기록해 최고에 이르렀다.

이후 서해어장의 어업생산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1981년도부터 생산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4000톤을 겨우 상회해 경기만에서의 수산업이 궤멸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어선어업의 경우 충남 연안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치어 방류 등 바다목장 사업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정도라고 어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처럼 어획량이 줄어들며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있다. 항만노조 조합원들이다. 광어·도미축제가 열리던 지난 18일 마량포구에서 서면비인항노동조합 이강희 조합장을 만났다.

그는 “서천 연안에서 잡히는 생선의 맛이 타지역보다 우수하다”며 어획량이 줄어들며 이를 널리 알리기 어려운 것을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요즘 광어, 도미가 좀 잡혀 축제는 꾸려가지만 어획량이 줄어들어 일거리가 없어요. 예년의 절반도 안돼요”

비인항노동조합에는 170여명의 조합원이 있다. 배가 만선이 되어 들어오면 이들도 신바람이 난다. 잡아온 생선을 하역하는 일은 이들의 몫이다.

만선을 이룬 배가 한 척 들어오면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선주나 선원들만 수입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들 항만노조 노동자에서부터 소매상, 도매상, 횟집 등도 덩달아 경기가 좋아진다.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서면비인항노동조합은 (합)KH해양수산산업에 속한 노동조합이다. 흩어져 일하는 항만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동청의 권유로 만든 회사이다. 이곳에서는 항만하역 운송업 뿐만 아니라 위생관리 용역업, 레저사업운영관리업, 직업소개소업, 시설물관리용역업 등 항포구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맡아하는 일꾼들이다.

“갈수록 바다 환경이 더욱 악화돼가고 있어 암담합니다.”

이 조합장 이마의 주름 속에서 어둠이 배어있다. 그의 말을 들으며 ‘갯벌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떠올랐다. 갯벌 환경이 악화돼 어족자원이 점점 고갈돼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 바다를 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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