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6.06.15 09:29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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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본인의 손해도 감수해야 하고, 지금 당장 이득보다는 손실이 많을 수 있다.

바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 내에서도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면 자신은 좀 더 불편한 시간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의 마음은 손실이 아닌 행복지수가 올라갈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다 보니 남보다 앞서가야 하고,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성공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처럼 빨리 오른 산은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남보다 빨리 가려고, 경적을 울리며 추월을 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보복 운전까지 한다. 어디 그뿐인가? 공공장소에서 남을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사회가 됐다. 그렇듯 모든 것이 남보다 앞서야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다 보니, 사회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강력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요즘은 방송채널이 넘쳐나다 보니, 방송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아쉽다. 오로지 1등만이 성공하는 프로그램이나, 금수저, 흙수저 타령하는 것도 필자의 인식으론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과연 영원한 대물림은 없는 법인데, 현재 흙수저에게는 희망이 아닌 더욱 힘든 언어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필자는 간혹 거리에서 자신의 몸도 건강하지 못한데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을 볼 때면 그 사람에게서 진정 인간의 참된 향기를 느끼며 존경스러운 마음을 보낸다. 자신의 다리도 성치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환한 미소를 짓는 그 사람의 마음은 힘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할 것이다.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누구를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지만 인간은 혼자 존재하고, 혼자 살아갈 수 없듯,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더욱 행복해 지리지라 생각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아니 자주 내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전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남을 원망하고, 좌절하는 것보단 긍정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내 주변의 이해관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단점을 끄집어내지 않으면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내면의 깊은 심성을 지닐 때 더불어 사는 사회이자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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