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국민 건강 위협하는 수입밀
■특집/국민 건강 위협하는 수입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6.22 20:12
  • 호수 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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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하루 한 끼는 수입밀로 해결
수확 전 밀에 발암물질 글리포세이트 살포
체내에 들어와 서서히 작용…각종 질병 원인

음식을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을 우리는 미덕으로 알아왔다. ‘먹고 죽은 ○○이 ○○도 좋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우리 땅에서 난 먹거리일 때의 얘기다. 식량자급률이 22%로 곤두박질 친 현 상황에서 나머지는 외국에서 수입을 해다 먹고 있다.그렇다면 그 수입 먹거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었고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소비자는 알 권리가 있다. 수입을 허가하는 정부는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줘야 의무가 있다.

▲ 1인당 쌀 소비량 변화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2.9㎏로 30년 전인 1985년 128.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하루에 쌀밥 두 공기도 되지 않는 양이다. 이에 비해 밀은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5kg에 달한다.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밀가루로 해결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밀의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미국이나 호주에서 들여오는데 미국산 밀이 60% 정도이다. 미국에서 밀 수확 전에 발암물질인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된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며 수입 밀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녹색당 등 7개 단체는 “한국 정부는 발암물질인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건강 피해 예방관리대책을 마련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가 주식이다시피 하며 먹고 있는 수입 밀에 어떤 문제가 담겨 있는지 알아본다.

◇글리포세이트 함유 제초제

수입 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미국에서 밀 수확 직전에 다량으로 뿌려대는 몬산토사 제품의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알아야 한다.글리포세이트는 2015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2A급 발암물질로 규정됐다.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금속컬레이터(chelator)로 특허를 1964년에 받았다. 컬레이트(chelate)는 그리스어로 ‘꽉 잡는다’는 뜻이며 글리포세이트의 처음 사용은 파이프 안에 축적된 칼슘, 철분, 망간 등을 제거하는 데 쓰여졌다. 글리포세이트의 강한 컬레이터 작용은 망간을 꽉 잡음으로써 식물이나 박테리아에 없어서는 안되는 시키메이트 경로(shikimate pathway)를 차단한다. 그로 인해 방향족 아미노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어 식물은 결국 죽게 된다. 글리포세이트는 직접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효소생산을 차단하여 생명체의 방어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알려지게 되자 몬산토 회사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로 특허를 받고 사용이 시작된다. 글리포세이트 제초제 라운드업은 1987년에만 해도 17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초제였는데 GMO 작물로 인하여 2001년,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몬산토사는 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조작 콩을 개발하고 이어 옥수수와 유채 등 유전자 조작 작물들을 개발해 종자와 제초제를 함께 판매하여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수확 전 밀밭에 뿌려지는 제초제 라운드업

몬산토사는 월남전에서 사용돼 정글 숲을 통째로 말려죽인 고엽제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몬산토사의 제초제 라운드업은 모든 식물을 말려 죽인다. 그러나 자사가 개발한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조작 작물은 이 제초제에도 살아남는다. 그런데 유전자조작 작물이 아닌 밀에도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를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woorimil.or.kr)’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농부들이 유전자조작농작물이 아님에도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원하는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가 수확이 가까운 시기에 들판에 파랗게 뻗어있는 잡초 제거이다. 대표적인 예가 밀과 보리이다. 잡초가 밭 속에 들어찬 속의 수확은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확직전의 잡초 제거를 위해 글리포세이트를 살포하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 이용의 또 다른 이유는 수확이 임박한 시기의 눈 때문이다. 다코타, 몬타나 그리고 캐나다 대초원과 같은 북쪽 지역은 작물 성장기간이 짧다. 만일 수확에 이르기 전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수확을 위한 농장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그 만큼의 곡물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밀과 보리의 70%가 들판에서 수확 전에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통한 탈수 또는 건조작업이 행해진다. 글리포세이트 살포로 식물은 죽고 시들고, 말라간다. 농부들은 밀과 보리 전체를 잃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약간의 양과 질의 손실을 보더라도 수확 몇 주 전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수확시기를 앞 당겨 눈이 내리기 전에 완료할 수 있다.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뿌린 경작지 옆에서 자란 보리에 비의도적 혼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유기농 밀에서도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 잔류 허용 기준

수확 전(preharvest) 제초제로 수확 10~7일 전에 살포되는 작물에는 제초제 잔류량이 많다. 특히 살아있는 작물에 뿌리면 잎을 통해 흡수되어 곡물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수확기에 작물이 마르고 나서 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모든 밀이삭이 동시에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덜 익은 이삭에서는 곡물 내부에 이 물질이 축적될 위험이 있다. 한국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의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다.

<농산물>감귤(0.5ppm) 고추(0.2) 쌀(0.05) 밤(0.2) 인과류(0.2) 포도(0.2) 복숭아(0.2)
<축산물>가금류고기(0.1) 돼지고기(0.1) 돼지부산물(1.0) 소부산물(2.0) 소고기(0.1) 알(0.1)
<그외>곡류(30 ppm 밀, 보리, 귀리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기 때문에 곡류 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임) 옥수수(5) 콩류(2) 대두(20) 완두콩(5) 렌틸콩(5) 면실(40) 유채(카놀라)씨(20)
해바라기씨(7) 알팔파건초(500)

여기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밀, 호밀, 보리, 귀리, 옥수수 같은 곡물류와 콩류, 그리고 해바라기씨, 유채씨, 목화씨 같은 것들인데 기준치가 5-40으로 쌀(0.05)보다 훨씬 높다. 2008년 기준치를 찾아보면 밀은 5, 곡물은 20으로 현재보다 다소 낮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미FTA 등의 과정에서 미국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여 상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건초와 곡물류에 높은 농도를 허용한 것은, 이 물질을 프리하베스트 제초제로 써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허술한 잔류량 검사

기준치를 지나치게 높게 정한 것도 문제이지만 그나마 잔류량 검사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시민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녹색당 등 7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농약 관리 체계뿐 아니라 식품안전 관리 체계도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할하는 ‘농산물의 농약 잔류 허용기준’에는 ‘감귤, 밤, 포도, 고추, 인과류, 복숭아, 쌀’에 대한 글리포세이트 잔류 허용기준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허용기준만 있을 뿐 정부기관이 농산물 중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농산물 뿐 아니라 고농도의 글리포세이트가 잔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은 수입 GMO 콩, 옥수수 등과 GMO 콩, 옥수수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외국의 연구자가 측정하였을 때, 브라질에서 재배된 GMO 콩으로 만든 두부에서 1.1 mg/kg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잔류 글리포세이트 검출이 확인된 바 있으므로 수입 GMO 작물 및 그것으로 만든 가공식품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검사는 꼭 필요하다.

◇인체 내로 들어오는 글리포세이트

글리포세이트는 지난 2015년 3월 유엔 산하 세게보건기구(WHO)에서 2급A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국의 2개의 엔지오(NGO) 단체인, ‘미국엄마모임(Moms Across America)’과 ‘지속가능한 맥박(Sustainable Pulse)’은 2014년 이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모유에서 글리포세이트를 검출했다. 10개의 샘플 중 글리포세이트 발견은 3개였는데 가장 높은 것은 리터당 166μg, 중간 것은 99μg, 가장 낮은 것은 76μg이었다.

이는 유럽연합이 허용하고 있는 음용수 글리포세이트 농도보다 760~1600배 높은 수치였다. 그렇지만 미국 음용수 허용기준인 700μg/L보다는 낮았다. 모유에서의 글리포세이트 발견은 우리 몸에 글리포세이트가 축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작물이 흡수한 글리포세이트가 이를 통해 인체 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200여 만톤의 식용 GM옥수수와 GM콩을 수입해 먹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러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과학계의 연구가 거의 없다. 또한 밀 수확 직전에 수확시기를 앞당기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다량의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살포한다. 한국 국민들은 하루 세끼 중 한끼는 이 밀을 수입해 먹는다.

◇글리포세이트가 일으키는 질병

사람의 장 내벽은 사람의 세포수보다 더 많은 미생물로 덮여있다. 이들은 인체의 면역 체계를 유지시키며 외부로부터 들어온 독을 해독하는 등 유익한 일들을 하며 사람과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 군을 미생물총이라 한다.

글리포세이트가 장에 들어가서 미생물총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글리포세이트가 박테리아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항생제로 2010년에 특허를 받은 것을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글리포세이트는 우리 몸에 크게 7가지 작용을 하며 여러 경로로 인간에게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질병을 일으킨다. 그 7가지 작용은 다음과 같다.

▲태아에 기형 발생을 일으킨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라, 몸의 호르몬을 교란한다. ▲ 유전자를 파괴시킨다. ▲몸 안의 기관을 파괴한다. ▲몸의 세포를 파괴한다. ▲여섯째 항생작용으로 우리 몸에 필수적인 미생물총을 죽인다. ▲일곱째 독성물질 제거에 장애를 일으킨다.

글리포세이트의 특징은 섭취하자마자 바로 일어나지 않고 서서히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한다.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몸에 심한 부작용과 질병이 일어나더라도 글리포세이트가 원인이라는 것을 쉽게 파악을 못한다. 그래서 최악의 독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살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근래 한국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각종 암과, 치매, 아토피, 불임, 기형아 출산 등 여러 질병과 들어보지도 못한 희귀병들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 글리포세이트 사용량과 셀리악병의 상관관계(출처:Health Impac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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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16-07-01 22:13:59
제초제를 왜 수확전에 뿌리나요? 제초제 쓰는 농업민들과 기자님 얘기나 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