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귀농·귀촌의 올바른 방향을 찾다!
■기획취재/귀농·귀촌의 올바른 방향을 찾다!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6.07.20 17:24
  • 호수 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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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천 귀농·귀촌 어디까지 왔나?

※이 기획취재는 충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5년간 총 444세대 880명 서천으로 귀농·귀촌
군, 전국 최초로 ‘귀농인지원센터’ 운영
귀농인 위한 ‘실질적인 혜택’ 마련해야

▲ 서천군귀농지원센터를 찾은 예비귀농인들
옛말에 ‘사람은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라’했지만 요즘은 물질적인 성공을 뒤로한 채 내 삶을 찾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농촌으로 귀향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정부 또한 수도권의 인구 밀집을 해소하고 농촌인구의 증가를 위해 귀농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에서 각 지자체들이 도시민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때 귀농일번지로 도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서천군이 이제는 타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지원정책들을 내놓으면서 귀농일번지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약한 서천군이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혜안을 찾고 귀농·귀촌인들이 제2의 고향인 서천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데 실질적인 도움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귀농·귀촌의 허와 실

▲ 서천군귀농귀촌지원센터 모습
대한민국에 산업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청년들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일들은 다반사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직장을 얻기 위해 상경을 했고 대학진학 과정에서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대학을 선호하면서 도시의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난 반면 농촌의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감소하면서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게 됐다.

지역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인구증가로 인한 아파트가격 상승, 교통체증, 실업, 계층 간 소득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수많은 문제들을 낳았다.
10년 동안 한 푼을 안 쓰고 저축해야 아파트 전세금 정도나 마련하는 현실과 해가 갈수록 벌어지는 소득격차, 같은 직장에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안고 살아가는 도시의 서민들은 한번 씩 귀농을 꿈꾼다.

그러나 귀농이 이들에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반면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즉흥적인 판단으로 귀농을 실천한 경우 부동산 사기를 비롯해 현지인들과의 갈등을 겪을 수 있다.
평당 200만원이 넘는 도시의 부동산 가격에 비해 10만원 안팎인 농촌의 부동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확인하지 않고 구입하는 경우가 잦아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시골 땅값은 귀농인들이 올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또 수십년 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귀농인들과 현지인들 사이에 보이지 않은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귀농인들은 집터를 구입하면 우선 측량을 하고 담을 쳐서 나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사생활에 침해를 당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는 반면 현지인들은 이웃의 사생활을 참견하는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렇게 빗어진 작은 갈등들이 점차 커지면 귀농인들은 “현지인들의 텃새가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현지인들은 “귀농인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인정머리가 없다”며 마음의 문을 닫는다.

이밖에도 도시에 비해 빈곤한 문화적 혜택, 경험부족으로 인한 농업의 실패, 노동의 강도에 비해 적은 수입 등으로 인해 실패를 맛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농촌에서 가족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고 정부와 각 지자체 별 귀농지원 프로그램들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우선 SNS를 통해 각 지역 별 귀농·귀촌의 정보를 공유하고 선호지역을 직접 찾아 실상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각 지자체별 귀농투어에 참가해 농촌의 삶을 직접 체험하거나 정착프로그램을 통해 1달 간 귀농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농업에는 벼농사를 비롯해 하우스농업, 특용작물, 축산, 원예, 시설재배 등 다양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현지인이나 귀농인의 일을 도우며 농업을 배우는 것도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천군 귀농·귀촌 현황

▲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기술을 교육받는 귀농인들과 원주민들
서천군은 귀농·귀촌이 성행하기 이전이 2000년대 초부터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귀농일번지로 이름을 알려왔다.
서천군 농림과에서 귀농·귀촌사업을 진행하던 2010년 이전에는 이들이 각 지역별로 몇 세대가 유입됐는지 정확한 통계가 파악되지 않았고 대략 800여명 이상이 서천을 찾았을 것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지난 2014년, 서천군농업기술센터가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귀농·귀촌인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33세대(72명), 2012년 51세대(99명), 2013년 66세대(138명), 2014년 92세대(163명), 2015년 103세대(230명), 2016년 상반기 99세대(178명)를 포함해 총 444세대 880명이 서천에 자리 잡았다.
이는 2011년 이후 통계를 보면 2012년 27.3%, 2013년 28.3%, 2014년 15.3%, 2015년 29.1% 증가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귀농·귀촌인들의 정착한 지역을 살펴보면 (2015~2016년 합계) 장항이 25, 서천 17, 마서 20, 화양 16, 기산 18, 한산 15, 마산 4, 시초 20, 문산 19, 판교 14, 종천 18, 비인 6, 서면 10세대로 조사됐다.
위 통계와 같이 장항과 서천을 제외하면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시초와 마서, 문산, 기산, 종천, 화양 순으로 어촌보다 농촌이 인기가 있고 비교적 자연환경이 깨끗한 지역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서천군의 행정

군이 해마다 늘어나는 귀농인들을 위해 현재 지난 2014년부터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주도로 ‘서천군귀인지원센터’에서 사업들을 맡아 오다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시민유치사업을 지원받아 3년 간 총 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군이 운영하고 있는 서천군귀농지원센터(구 성암분교)는 10여년 전 귀촌한 이들이 친목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시민 유치를 위해 전국 최초로 ‘서천군귀농인지원센터’를 운영하던 곳이다.
이후 2014년 서천군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운영하면서 현재는 본관(사무실, 교육장, 식당)과 체험장, 자재창고, 귀농인의집 4동(귀농실, 귀촌실, 행복실, 희망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귀농인의집’은 한 달 15만원의 임대비를 받고 운영해 세수입은 물론 귀농인들의 농촌체험 장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석 센터장은 “귀농인의집은 현재 다 사용 중이고 예약도 밀린 상태”라며 “귀농인들의 유치를 위해 ‘귀농인의집’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도시민유치사업으로 귀농귀촌 원스톱 상담을 비롯해 전국단위 귀농귀촌박람회 참가, 귀농설명회 및 귀농투어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귀농인들을 위한 △빈집정비사업(년 1억·10개소) △주거조성 원스톱 서비스 사업(20개소·5600만원) △귀농 농업창업(3억 이내) △주택구입 지원(세대 당 5000만원 이내) 안전정착 기술교육(16회·511명) △일자리 창출 창업교육(10회·210명) △현장실습 및 선배 멘토링제 운영(10개소·50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천군농업기술세터는 향후 귀농부동산 정보구축과 귀농인들의 영농정착교육, SNS를 통한 농산품 판매, 지역주민과 귀농인 간 화합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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