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밭작물 생육부진, 수확기대 어려워
폭염-가뭄…밭작물 생육부진, 수확기대 어려워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6.08.23 23:43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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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을지훈련 몰두…가뭄종합대책은 ‘모르쇠’
8월 강수량 8mm…8개 저수지 저수량 46% 수준

▲ 비가 내리지 않아 생육이 부진한 들깨가 한낮 폭염에 시들어 있다.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밭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비가 내리는 것 외에 뾰족한 해결 대책이 없어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가 공개한 '토양 수분함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천에 한차례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지난 7월 중순 비가 내린 이후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밭작물이 건조(수분 햠량 1단계 20%, 2단계 14%) 3단계(11%) 전 단계인 ‘위조단계(13%)’에 접어들었다는 것. 위조단계에 접어든 농작물은 잎이 말리거나 마르는 상태여서 충분한 양의 물을 주지 않거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 7월 중순 비가 내린 시기에 심은 들깨의 경우 한달 가량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땅 바닥에 붙어 있다는 표현이 적확할 정도로 생육이 부진해, 사실상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이다. 콩 역시 들깨의 사정과 다를 바 없고, 생강이나 고추, 출하시기를 앞둔 사과나 배, 밤 역시 잎이 시들거나 마르는 등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석희성 소장은 “가뭄이 심한 작물에 충분하게 물을 주라고 당부하지만 현실과 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비가 내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물을 줄 때 충분하게 주지 않을 경우는 작물 뿌리가 위쪽으로 올라오게 돼 오히려 가뭄 피해를 더 보게 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밤을 재배중인 박병문 전 서천군 농민회장은 “한달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물을 줄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이 상태로 며칠 지속될 경우 감나무를 비롯해 과수 나무까지 말라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밭 작물에 비해 피해 정도가 덜한 벼의 경우 상습 한해지역과 천수답의 경우 논 바닥 갈라짐 현상과 함께 벼 잎 마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가뭄피해가 심한 판교면이 양수기 등을 동원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 외에는 가뭄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군이 속이 타들어가는 농심을 철저하게 외면한 채 만일에 있을,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을지훈련’에만 몰두하는 모양새여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20일 현재 관내 8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총 저수량 3153만1000톤 중 45.9%에 해당하는 1366만톤으로 전날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관내 저수지의 저수량은 다음과 같다. ▲저수량이 가장 많은 동부(봉선)저수지는 463만7000톤 43.3% ▲서부(흥림)저수지 353만6000톤 44.5% ▲충화 덕용저수지 265만5000톤 46.9% ▲종천(상좌)저수지 107만5000톤 51.8% ▲축동(한산)저수지 79만톤 53% ▲문산저수지 42만3000톤 43.6% ▲주항(배다리)저수지 43만3000톤 62.7% ▲안치(비인)저수지 109톤 65.8% 이다.

대전기상대 관계자는 “이달 들어 서천에 8mm의 강수량을 보인 것은 최근 중국에 중심을 둔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비를 내리게 하는 저기압 통과를 막으면서 산발적으로 내리는 소나기를 제외하고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26일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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