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어른다운 어른이 부족하다
■ 모시장터/어른다운 어른이 부족하다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6.10.12 15:28
  • 호수 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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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수 칼럼위원
10월로 접어들면서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며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계절은 거짓 없이 그렇게 또 우리 곁으로 풍성하게 다가오건만, 우리 사회는 어른다운 어른이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은 사회적 경험이 많고, 옳고 그릇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을 칭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경험이 많고, 옳고 그릇된 것도 알고, 지식도 풍부한 사람은 많으나 그것을 올바르게 젊은 사람에게 알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진정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졌다.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정치인들과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기보단 자신들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고,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움질이나 한다. 또한, 지식층이라 하는 자들은 어떠한가? 권력층의 눈치나 살피며 그들의 잘못된 일에는 쓴 소리 한번 못하면서도 자신들이 최고의 지성인처럼 행동한다. 일반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니 사회의 규범은 사라진 지 오래됐고, 도저히 일어나서는 아니 되는 강력범죄는 끈이지 않고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젊은 사람이 잘못하는 것을 보아도 어른이 나무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사회가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을 원하다 보니 이제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교육할 때 일등 하는 방법의 교육에 치중할 뿐, 이웃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등한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하니 그러한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배려보다는 남보다 앞서려고 치열한 경쟁만 하다 보니 자신의 마음은 황폐화되어가고, 오직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잘못은 모두 기성세대의 책임이고, 앞으로 풀어야 할 의무이다. 전에는 가정에서 가장의 말이 곧 법이요 진리였고,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는 똑바로 자신의 의견도 말을 못할 만큼 어려워했다. 또한, 직장과 사회에서 자신보다 윗사람에게는 어떠했는가? 설령 맞지 않은 얘기를 들어도 일단 그 자리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지, 요즘처럼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남이 아닌 자신 부모의 말도 자신의 기분에 맞지 아니하면 맞는 말이든 틀린 말이든,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니 그러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세상을 많이 경험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요. 그러면서 잘못된 일에는 설령 자신에게 약간의 불이익이 있다 해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어른이라 하여 모든 행동과 말이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참 어른이라 한다면 자신의 잘못도 인정할 줄 알아야 진정 어른이라 하겠고, 청소년이나 아랫사람도 어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 생각된다. 그러한 문제는 어느 한사람의 지도자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각층의 윗사람들부터 자신의 자리만 지키려 하지 말고, 진정 우리 젊은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사회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때 자신의 자리가 더욱 빛이 나리라 생각된다.

계절의 풍성함처럼 우리의 사회도 청소년에게는 꿈과 희망이······.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떳떳하게 발표 할 수 있는 사회, 현재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도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우리 어른들이 그냥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아닌, 지혜 와 용기, 그리고 타인의 모범이 되는 어른다운 어른이 많아질 때, 더욱 행복한 사회가 되어 가리라, 깊어가는 이 가을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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