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17주년 기념 특집/동백대교 개통 그 이후 (1)수산업 분야)
■ 창간 17주년 기념 특집/동백대교 개통 그 이후 (1)수산업 분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10.19 10:29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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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굿둑·새만금방조제로 무너진 금강하구 수산업
장항수산시장, “동백대교 개통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장항과 군산을 잇는 동백대교가 올해 안에 부분 개통한 뒤 2017년에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서천군은 ‘장군대교 개통에 따른 서천군의 과제와 대응방향’ 연구를 충남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서천군은 ▲3차 서비스업 중심의 도시서비스업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지역 산업 전략방향 설정, 경제가능인구의 교육·훈련 강화 및 지역 정착 유도 ▲관광·레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및 특화 레저산업 발굴 육성 등의 대응방향을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서천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동백대교 개통 이후의 두 지역의 상권과 주민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점검해보고 상생을 위한 대책을 수산분야, 지역상권, 정주 여건, 문화 등으로 나누어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 완공을 앞둔 동백대교. 군산 해망동에서 바라본 모습

◇하굿둑으로 인한 수산업 타격

서천군의 인구는 5만6000여명인데 비해 군산시는 27만8000여 명에 이른다. 주택 역시 7만 5000여호인데 비해 서천군은 5700여호로 격차가 크다. 이처럼 정주 여건에서 열세에 놓인 서천군에서는 동백대교 착공 무렵부터 이른바 ‘빨대효과’를 의식하며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금강하굿둑을 통해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오히려 부분별로 우위에 있는 분야들이 있어 상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서천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는 분야가 수산업 분야이다.
금강 하구에 자리 잡은 서천과 군산은 예로부터 수산업이 왕성한 지역이었다. 금강 하류지역과 고군산 군도에서 충청 연안에 이르는 어장은 천혜의 어장이었다.

서해안 중부의 주요 어장은 영광 앞바다의 칠산도에서부터 위도, 고군산군도, 죽도, 연도, 어청도, 마량리, 천수만 근해 어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군산군도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의 하구에 위치하고 있고 남으로 위도, 칠산도 어장과 서족으로 어청도 어장, 북쪽으로 죽도, 연도, 천수만 근해 어장은 모두 위의 세 강의 영향을 받는 어장이다.
이곳은 타 해구에 비해 수심이 얕고 조류가 급하며 오탁이 심하고 계절별 수온 변화가 심해 다양한 어군이 자신에 적합한 수온을 찾아 회유해 들어오던 어장이었다.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서해 남부 해역에서 월동하고 봄이 되면 북상, 산란하기 위해 회유해 들어왔다.

잘 발달한 하구역 갯벌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 되었고 여기에 금강물이 육지에서 날라다 부리는 유기물은 수많은 종의 저서생물과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다.
그러나 1991년 금강하굿둑이 막히며 두 지역의 수산업은 타격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6년도에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통째로 막은 새만금방조제의 완공은 군산지역 수산업의 쇠락을 불러왔다.
새만금방조제는 충청 연안까지 영향을 미쳐 갯벌에 진펄이 쌓이며 환경이 변해가고 있으며 예전에 비해 어선어업의 어획량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일찍부터 치어 방류 등 기르는 어업으로 방향전환을 해 연근해어업은 전북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다.

◇군산 지역의 수산업 유통

▲ 군산 해망동에 있는 수산물 시장.
군산시 해망동의 수산시장은 계절별로 다양한 생선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그러나 토사 퇴적으로 인해 항구기능이 쇠퇴하자 10여년 전 수산시장은 비응항으로 옮겼으며 해망동 수산시장은 건어물과 외지에서 들여오는 수산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해망동수산시장에서 횟감용 활어를 취급하는 곳은 두 곳이 있었다. 지난 7일 서천특화시장에서 kg당 2만원 하던 전어를 2만5000원에 팔고 있었다. 제철인 대하도 kg당 2만7000원으로 서천에 비해 2000원이 더 비쌌다.

▲ 비응항에 있는 수산물 도매시장
비응항 주변에는 새만금도매어시장, 새만금 수산시장 등이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점포는 절반 이상이 비어있고 인근 어장에서 갓잡은 생선은 찾아보기 어렵고 건어물에 의지하고 있다. 생선은 여수나 목포에서 가져다 팔기도 한다.
본래 이곳은 새만금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를 기대했으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머물지 않고 바로 부안의 격포항으로 가고 있다. 해망동에서 비응항 수산시장까지의 거리는 16km에 달해 군산시민들은 오히려 서천특화시장을 더 찾는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장항시장까지의 거리는 3km로 줄어든다.

◇장항시장 “도약할 기회”

지난 주 장항전통시장 수산동에서 만난 최현태 상인회장은 동백대교 개통을 “하나의 기회”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에 따르면 지금도 군산에서 중매인 5~6명이 장항에 와서 생선을 사가고 있다. 또한 군산 쪽에서는 어구어법이 유자망이 주종이지만 충청권에서는 안강망 어업이 활발하며 어구어법이 다양해 다양한 종류의 어종을 포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장항시장 수산동은 최근 ‘충남 전통시장 청년몰’ 공모사업에 선정돼 일반동을 식당가로 전환하고 수산동의 식당 자리에 수산회타운 5개 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동백대교 개통 이후의 군산쪽 수요를 겨냥하고 있기도 하다.
최현태 상인 회장은 충청권에서도 수산업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며 금강하굿둑의 해수유통을 강조했다.
 

▲ 군산 해망동 건어물 시장. 100여개의 점포가 있다

▲ 군산 해망동 동백대교 램프 설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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