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를 그리며 행복 찾는 ‘순수유화동아리’
유화를 그리며 행복 찾는 ‘순수유화동아리’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6.10.19 15:38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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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프로그램 통해 유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재능기부·전시회 가질 계획

 

▲ 사생을 나온 ‘순수유화동아리’ 회원들
지난 14일부터 2일 간 봄의마을 광장에서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서천군평생학습축제’가 마련됐다.
올해로 4회째, 해가 갈수록 공연들이 다양해지고 전시작품의 수준들이 높아지는 것을 보니 서천은 예향의, 문화의 고장이 맞는 모양이다.

지역주민들 모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생활을 함께 공유하고자 시작한 ‘서천군평생학습축제’가 시작된 지 4년 만에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생겨났고 크고 작은 추억들을 쌓으며 정을 나누는 행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봄의마을 광장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저마다 1년 간 갈고 닦은 노래와 춤, 악기연주 등을 선보이고 함께 박수를 치는 등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서천군종합교육센터’ 내에서는 그동안 배우고 익혀온 생활 공예와 한지공예, 전통자수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3층 복도에 나란히 걸려있는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꽃들을 그린 작품에서부터 인물화, 풍경화까지 화가의 정성이 담긴 그림을 감상하고 있자니 ‘순수유화동아리’ 김택제 회장이 다가와 “서천군종합교육센터에서 매주 월요일에 교육을 받고 있는 순수유화동아리 회원들의 작품”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에 회원들이 사생을 나갈 계획”이라고 귀띔까지 해줬다.
김택제 회장과 약속한 월요일에 ‘순수유화동아리’ 회원들이 사생을 나간 마서면 신아리를 찾았다.

10여명의 회원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좋은 명당자리를 찾기도 하고 벌써 자리를 잡고 캔버스에 스케치와 덧칠하는 회원들도 눈에 들어왔다.
‘서천군종합교육센터’에 전시된 그림들의 수준으로 볼 때 미술을 전공한 화가들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생을 나온 회원들 대부분 30~ 50대 가정주부들이라고 하니 이들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 2012년, ‘서천군종합교육센터’에서 김정미 강사가 유화수업을 진행하면서 처음 붓을 잡게 됐고 이듬해에 ‘순수유화동아리’를 조직해 매주 월요일은 유화수업을 받고 금요일은 사생을 다니며 실력을 쌓고 있다고 한다.
김택제 회장은 “유화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짧게는 수일이 걸리고 길게는 한 달 이상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들이 유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순수유화동아리 배선숙 총무는 “유화를 시작한 이후로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함양은 물론 그림을 통해 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졌다”며 “군의 지원으로 유화수업을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산면 단상리로 귀향한 구미영 회원은 “처음 고향에 내려와 말벗도 없고 무료한 생활을 이어오다 유화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택제 회장은 “해가 갈수록 회원들의 실력이 늘어 기분이 좋고 수준이 더 오르면 그림을 통한 재능기부와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수유화동아리는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임인 만큼 그림을 사랑하고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유화에 관심이 있는 주민은 서천군종합교육센터에 문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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