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17주년 기념 특집/동백대교 개통 그 이후 (2)지역상권
■ 창간 17주년 기념 특집/동백대교 개통 그 이후 (2)지역상권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10.26 19:34
  • 호수 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분 생활권, 서천군 상권 큰 타격 예상
전원주택·레포츠 사업 등 차별화 전략 필요

올해 안으로 동백대교 개통

서천군과 군산시를 이어주는 금강하굿둑에 이어 장항읍 원수리에서 군산시 해망동까지 연결되는 동백대교(총 3.2㎞)가 내년 초 일부 개통되고 오는 2017년까지 완전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하굿둑이 개통되기 전인 1980년대에는 서천군의 상권은 군산시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배를 이용해 금강을 건너야 하는 교통 불편으로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여겨왔다.
1980대 이후 서천군은 인구감소를 거듭해 현재 5만7000여명의 작은 지자체로 전락했고 군산시는 옥구군과 통합하며 이제는 인구 27만5000여명의 큰 도시로 탈바꿈했다.
또 금강하굿둑으로 상권이 대도시로 몰리는 ‘빨대효과’로 인해 서천군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밤이면 장항읍은 암흑의 도시로 변한다.
이에 더해 서천군과 군산시를 10분내 생활권으로 이어주는 동백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군산시는 동백대교의 개통을 반기는 반면 서천군은 지역경제를 사수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거대한 공룡상권, 군산시

동백대교 개통과 관련해 지역상권 변화에 앞서 군산시의 경제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군산시는 지난 1914년 인구 8266명으로 군산부로 승격, 1980년에는 서천군과 비슷한 16만 5318명이었다가 옥구군의 통합과 군산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성장세를 거듭해 현재 인구 27만 5000여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자리잡았다.
군산시의 1년 예산은 9000억여 원에 이르며 새만금 개발을 옆에 두고 인구 5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국가산업단지는 현재 한국GM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군산조선소 등 대기업들과 협력업체 등 총 600업체가 입주해 군산시의 경제를 이끌고 있고 영동과 나운동, 수송동, 군산대학로 등이 대표적인 상권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군산시에 등록된 일반음식점은 총 4100여 업소이고 유흥주점은 260여 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또 동군산병원과 군산의료원, 군산한국병원 등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원 153개소, 치과 71개소, 한의원 75개소가 자리잡고 있다.
학교는 국립종합대학인 군산대학교를 비롯해 호원대학교, 서해대학, 군산간호대학, 군장대학이 있고 병설유치원 70(4100여명)개소, 초등학교 56(1만5165명), 중학교 19(8524명), 고등학교 12(9137명)개소가 군산시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주거환경 역시 서천군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군산시 공동주택은 현재 290개 단지 7만 5005세대, 아파트는 17개 단지 1만3514세대가 조성됐다.
현재 시공 중인 아파트는 센트럴파크지역주택조합(480세대)을 비롯해 디오션시티 푸르지오(1400세대) 등 6개 단지 4186세대이며, 미착공단지는 오식도동 유승한내들(1159세대) 등 4개 단지 3517세대이다. 재건축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아파트는 주공3단지(1220세대)를 비롯해 3개 단지 2854세대다.
분양단가는 수송동을 제외하면 서천군의 아파트에 비해 비슷하거나 저렴한 편이다. 동백대교의 개통과 함께 경쟁관계에 있는 서천군은 인구 5만7000여명에 1년 예산이 4013억여 원이지만 지방세와 세수입은 371억원으로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권은 장항읍과 서천읍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반음식점 805곳(현재 영업점 650여 곳), 유흥주점 36곳이 운영되고 있고 병원은 서해병원을 포함해 6곳, 의원 33곳, 치과 11곳, 한의원 17곳이 있다.
학교는 병설유치원 20(262명), 초등학교 18(1934명), 중학교 9(1212명), 고등학교 7(1870명)개교가 있다.
아파트는 신영을 비롯해 천산스카이빌, 서천주공 등 15개 단지 3026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군산시에 비해 매매가격이 비슷하거나 비싸고 수요도 부족한 실정이다.

동백대교 개통, 지역상권 어떻게 바뀔까?

동백대교가 개통되기도 전에 서천군 주민들 사이에서 “10분이면 군산에 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1990년 이전에는 1시간 생활권이던 군산시가 금강하굿둑이 이어지면서 25분 생활권으로 바뀌었고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10분 생활권으로 단축된다.
서천읍과 수송동, 나운동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으니 서면이나 마산면 보다 시간적으로 더 가까운 셈이다.
군산시의 공룡상권이 가까울수록 주거에서부터 교육, 의료, 서비스업까지 서천군의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주택

우선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군산시에 거주하는 서천군 직장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산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24평 기준 2억에서 1억2000만원, 32평 기준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 원 선이지만 서천군은 24평이 1억5000만원, 32평이 2억3000만 원 선으로 비슷하거나 비싼 편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시세차익이 발생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의료

의료여건에서도 군산시는 4개의 응급병원과 전문적인 소아과나 정형외과, 성형외과, 치과 등이 운영되고 있고 당직약국과 심야약국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지금도 서천군민들은 응급실을 비롯해 밤 9시까지 운영하는 소아과나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의 군산시의 의료혜택을 받고 있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지역 의료기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교육

교육에 있어서는 군산시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군산대학교를 비롯한 4개의 대학과 한 단계 높은 입시교육,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하는 축구부와 야구부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생활스포츠를 통한 문화혜택도 다양하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특기를 살리기 위해 군산시 소재의 초등학교나 고등학교 인근의 아파트로 전입을 택할 수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입시전문학원이나 예·체능전문학원들의 서천군 진출은 사교육 현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군산시 소재의 학원들과 장항중학교와 장항초등학교는 10분 거리, 서천중학교나 서천초등학교는 20분 거리로 단축된다.
이들 학원들은 수준 높은 교육과 저렴한 학원비를 내세우며 학원생들을 모집할 것이고 방과 후가 되면 군산시의 학원차량들이 학교 앞을 점령하고 있는 풍경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지역학교를 살리고 지역 교육을 살리자’는 교사들의 거주지만 확인해도 서천군 교육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서천지역 초등 교사들의 거주지를 확인한 결과 지역 내 거주자 122명(2016년 3월 기준), 도내 거주자 21명, 전북권 100명, 중등 교사는 지역 63명, 도내 6명, 전북권이 62명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서비스업은 서천군에 비해 군산시의 상권이 7배 가까이 크기 때문에 맛집 또한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서천군 상인들의 의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서천의 물가는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높은데다 서비스 또한 불만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칼국수 한 그릇에 7000원, 소주 한 병 4000원, 삽겹살 1인분 1만2000원, 노래방 1시간 5만원이 서천물가의 현실이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서천군 직장인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은 군산시 소재의 맛집에서 회식을 갖고 2차나 3차인 노래방이나 호프집, 당구장, 유흥주점, 커피숍도 쉽게 군산시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들의 생계수단인 택시나 대리운전도 군산상권에 양보해야 할 판이다.

서천군의 대응방향은?

군은 동백대교의 개통과 관련해 충남연구원과 공동으로 ‘동백대교 개통에 따른 서천군의 과제와 대응방향’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서천군의 대응방향으로 다음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3차 서비스업 중심의 도시서비스업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이다. 이를 위해 지역상권 애용하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군민운동 전개, 서천특화시장 현대화 사업, 소상공인 육성 및 강화 프로그램 등이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둘째, 지역 산업 전략방향 설정, 경제가능인구의 교육·훈련 강화 및 지역 정착 유도는 공직자 전입목표제, 귀농·귀촌 지원, 귀어·귀촌 어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이다.
셋째, 관광·레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및 특화 레저산업 발굴 육성이다. 이에 따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개발사업 추진, 공동주택 보급·확대 추진, 행복주택 보급(LH아파트), 장항산업단지 조기 활성화 추진, 예비창업자 지원, 장항항 해양레저관광 거점 개발 등을 사업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부도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 국립생태원 연계 관광지 조성, 친환경 서래야쌀 문화센터 조성, 문헌사색원 조성, 금강하구 국제습지센터 건립 등이 있다.
3차 서비스업 중심의 도시서비스업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지역상품 애용하기나 시장상인 의식함양, 역량교육 등인데 내용을 요약하면 지역주민들이 애향심을 갖고 지역상품을 팔아달라는 것과 주민들이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달라는 것이다.
이밖에 지역 산업 전략방향 설정, 경제가능인구의 교육·훈련 강화 및 지역 정착 유도는 공직자 전입목표제 귀농·귀촌지원, 창업 자금 지원 등이 요구된다.
서천군 교직원들 50% 가까이가 지역 외 거주지를 두고 있고 소방공무원 또한 지역 내 거주자 44명, 도 내 거주자 56명, 34명이 전북권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솔제지나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상당수가 군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서천에서 거주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또 귀농·귀촌인 유입은 서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6억원을 지원받아 올해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천군의 고령화와 한계마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귀농·귀촌과 관련한 사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도시민들의 서천군 정착을 위해 소규모 아파트나 문화마을, 전원마을, 경치 좋은 마을 조성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관광지 개발이나 숙박시설 확충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이지 ‘동백대교 개통에 따른 서천군의 대응방향’과 관계없는 사업들이다.
장항의 대기업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이 30분이나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고 군산시에 거주하는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주민들이 서천군에 직장을 두고 굳이 타 지역에 거주하는 이유는 교육과 의료, 문화생활, 주택마련 등 정주여건의 편리성 때문이다.
군이 동백대교 개통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 교육, 아파트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고 상인들의 의식개선과 물가 안정을 통한 경쟁력도 필요하다.
또 서천군의 자연환경을 살린 유료낚시터나 자전거를 이용한 레포츠 산업 육성, 농촌과 어촌을 연계한 체험마을, 가족단위의 휴양시설 등 군산시와 차별화 된 사업들도 찾아야 한다.
이밖에도 양 지자체간의 관계개선을 통해 군산시 농산물과 공동 판매될 수 있는 서천군농산물 판로개척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