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새’ 이야기
■반려동물 ‘새’ 이야기
  • 홍창우 시민기자
  • 승인 2016.10.26 19:55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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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채우지 못한 감정
반려동물이 충족시킬 수 있다

▲ 반려동물로 인기높은 앵무새
지난 2015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등록된 반려동물 숫자는 97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이미 100만 마리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사육인구만 하더라도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반려동물의 성장세는 1인 가구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한 n포 세대(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말)들은 이성과의 교제나 결혼의 부재로 인하여 발생된 외로움을 반려동물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또한 자식들이 독립한 노인들도 반려동물의 애교를 통해 소소하게 일상을 즐기고 있다.

 기자도 개 1마리와 앵무새 6마리를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만을 생각한다. 오늘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반려동물인 새에 대하여 소개를 드리고자 한다. 반려동물을 고려하고 있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새는 사람과의 스킨십이 가능하냐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애완조’와 ‘번식조’가 바로 그것이다. 번식조는 ‘관상조’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한 본능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한다.(사람을 피해 도망 다니거나, 궁지에 몰리면 사람을 쪼거나 물게 된다.) 번식조는 전문적으로 새를 키우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 드리고 싶지 않다. 키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사람과의 스킨십을 시도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본래의 수명보다 일찍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를 기르는 취미를 애조생활이라 부른다. 애조생활에는 번식조보다는 애완조가 적합하다. 애완조는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때부터 사람이 이유식을 먹이며 키웠기 때문에 사람을 매우 잘 따른다.(이들은 마치 자신이 사람인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새장에서 꺼내어 손에 올리기도 하고, 만질 수도 있어 교감을 나누는 데 어려움이 없다. 

새들은 평소 새장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사람이 없더라도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물건을 훼손하는 일이 없다 코카투와 같은 일부 종을 제외한다면 개나 고양이처럼 분리불안증이 심하지도 않다. 또한 해가 지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곧바로 잠들기 때문에 특별히 생활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 먹이와 물만 충분하다면, 4~5일 정도 집을 비우더라도 괜찮다. 특히 앵무새의 경우, 수명도 평균 20~30년 정도로 다른 동물에 비해 오래 살기에, 한번 정을 붙이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새를 키우는 데에도 약간의 어려움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추어 우는 탓에, 본의 아니게 보호자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일부 종(코카투, 왕관앵무)에서는 몸과 깃에서 발생되는 파우더(먼지)를 만들어 청소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더러 있다.

기자는 새 뿐만 아니라 어떠한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채우지 못한 감정들을 반려동물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동’보다는 ‘말’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 ‘말’을 통해 친해질 수도, 사랑할 수도 있지만, ‘말’로 인하여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그러나 동물은 몸을 비비거나, 등을 기대는 등 ‘행동’을 통해 보호자와 교감을 쌓아간다. 각박한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괴롭거나, 혹은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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