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농협, ‘볏 나락’ 빗속에 방치
서천농협, ‘볏 나락’ 빗속에 방치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6.11.23 16:23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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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농민들, 농협 직원들에게 나락 무차별 살포
박언순 조합장, 해명과 사과문으로 사건 일단락

서천군농민회가 ‘쌀값현실화’를 외치며 서천농협 앞에 볏 가마를 야적했다가 농협직원들의 관리소홀로 비를 맞게 됐다.
이를 알게 된 농민들은 “서천농협이 농민들을 무시한 처라”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서천농협은 뒤늦게 비가림막 시설을 설치, 농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찾아 해명하고 서천농협 앞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천군농민회는 산지 쌀값이 13만원(80㎏ 기준)대가 무너지는 등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지난 8일, 서천군청과 장항농협, 서천농협에 볏 가마 야적투쟁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천농협 앞에 야적 된 30여 톤의 볏 가마가 비를 맞으며 방치되자 이를 본 농민들은 “서천농협이 농민들을 무시한 처사나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민은 야적 된 나락을 들고 들어와 농협 안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무차별 살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서천농협 박언순 조합장과 간부직원들은 서천군청 앞에 마련된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찾아 농민들에게 해명하고 농협 앞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조용주 농민회 회장은 “농민들이 소중하게 키우고 수확한 벼를 비 맞도록 방치한 서천농협의 행위는 농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조합장의 사과와 함께 사과문을 게시한 만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번만 더 이러한 행위가 발생할 경우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언순 조합장은 “비가 내려서 일찍 덮으려 했지만 포장지의 규격이 맞지 않아 이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벼 가마가 젖게 됐다”해명하고 “항의과정에서 농민들이 여직원들에게 나락을 살포한 것은 농민들이 농협을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천농협은 농민들이 주인인 만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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