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정치후원금에 대해 아시나요? 한번쯤 들어보신 분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생소한 말 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들어보지 못했으니까요.
우선, 정치자금에 대해 말씀드리면, 정치자금이란 ‘정치활동을 위하여 정당 및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 또는 그 밖의 물건’을 말합니다. 정치자금의 종류에는 정당의 당원이 부담하는 당비,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 정당에 기부하고자 하는 개인이 각급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기탁금, 정당의 보호·육성을 위하여 국가가 정당에 지급하는 보조금 등이 있으며, 이중에서 후원금과 기탁금을 일컬어 정치후원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치후원금은 왜 필요할까요? 쉽게 말해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국민에 의해 조성된 깨끗한 정치자금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당과 정치인의 정치활동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정치자금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무소 운영비부터 정책개발 및 실질적인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다양합니다. 왕성한 정치활동을 위해서는 많은 정치자금이 필요하고, 그만큼 국민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치자금’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유력 정치인이 누군가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내용의 뉴스는 이제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후원금 기부 또한 미국, 영국 등 정치선진국에 비해 인색한 것도 사실입니다.
국민 모두가 희망하는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 물질적 기초로써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이 원활하게 조성되어야 합니다. 비록 소액이라 할지라도 국민 다수 개개인이 기부하는 정치후원금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 산물이고, 정당과 정치인이 검은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디딤돌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소액다수의 깨끗한 정치자금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비롯해 온라인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 운영, 신용카드 포인트를 이용한 정치후원금 기부 등 정치후원금 기부 편의를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면 연간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을 기탁할 수 있습니다.
정치후원금 기부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민주정치발전의 염원을 담아 정치후원금을 기부해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