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항산단과 공해 유발 업체
사설/장항산단과 공해 유발 업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1.04 15:53
  • 호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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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산단과 공해 유발 업체

일제 식민지 치하 장항제련소는 일제가 조선의 금을 수탈해 무기를 사들여 전쟁놀음을 벌이는 데 이용되었다.

해방 후에는 남한의 유일한 비철금속 부문 제련소로 남아 산업화 과정에 이바지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는 참혹한 것이었다. 일제가 물러간 이후에도 50여년 동안 제련소는 공해 물질을 배출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해쳤다. 일제 때의 관행이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70년대 이후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서천은 농업과 수산업 위주의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변변한 공장 하나 없었다. 이러한 틈을 타고 들어온 것이 폐차소각장이었다. 장항 제련소 자리에 들어오려는 폐차소각장에 맞서 군은 법정싸움을 벌였지만 이를 물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폐플라스틱고형화연료 보일러 가동을 막기 위해 장항 주민들은 힘든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서천군은 생태도시를 표방하며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을 유치해 생태도시로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부 대안사업인 내륙산단도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로 이름을 짓고 이와 관련된 산업들이 들어올 것으로 주민들은 믿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분양가를 확정한 LH공사가 한 레미콘 업체와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부여군에서 더 이상 허가를 하지 않자 장항국가산업단지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텍대학과 맞물려 해양바이오 산업이 입주하는 것으로 믿고 있던 주민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종천면 화산리와 서천읍 두왕리 등지에서 군은 비산먼지를 발생하는 아스콘 종장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은 바 있다. 기존의 아스콘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이 알려지며 더 이상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군의 의지를 주민들은 환영했다.

그러던 중에 서천군의 미래를 좌우하는 장항국가산단에 가장 먼저 공해유발 기업이 입주하겠다니 이러다 장항산단이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 업체들이 몰려올 수 있겠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행정 절차상 군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손놓고 바라볼 일이 아니다. 주민들 입장에서 최대한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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