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다리’, 철거해야 한다
‘삼공다리’, 철거해야 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2.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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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대보름을 맞아 서천 연안의 포구 10여 곳에서 풍어제가 열릴 예정이다. 서천 경제의 주축이 바로 수산업이기에 풍어제를 지내는 어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바다 환경을 살펴보면 아직도 바다를 망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어민들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정책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원수리 소치곶에 가면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간조 때면 수중 돌제가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 돌제는 일제가 만든 것으로 장항 쪽으로 흐르는 금강물을 군산 방면으로 유도해 군산항에 토사가 쌓이는 것을 저감하기 위한 시설이다.
어민들이 누차 요구해왔지만 이를 철거하겠다는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지금도 장항항 토사 퇴적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장암리 대체어항이 완공됐다. 본래 그곳은 수심이 깊은 물길이었다. 장항항이 쌓인 토사로 제 구실을 못하자 어항이 그곳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곳에도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 ‘삼공다리’라 부르는 돌제이다. 구멍이 3개 뚫려있다 해서 삼공다리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이 돌제 역시 군산항을 위한 것으로 금강물이 서천군 연안으로 흘러나가는 막기 위해 일제가 설치한 것이었다.

1991년 금강하굿둑이 막히며 이 돌제 주변에 토사가 쌓이기 시작하고 군산산업단지 매립공사로 토사가 더 쌓이며 현재는 이 돌제를 토사가 완전히 덮고 있다.
어민들은 이 돌제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산해양수산청은 이미 퇴적 토사로 덮여있다며 그 효용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조류가 먼 바다다로 토사를 끌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돌제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민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군은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삼공다리 철거에 적극나서야 한다. 금강물이 서천군 연안에 많이 유입될수록 서천의 바다는 풍년이 된다. 이번 풍어제에서 삼공다리 철거문제가 폭넓게 논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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