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 후 산양유 생산 농장 이룬 윤성석 교장 선생님
이를 보여주는 인물이 있다. 서천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을 한 윤성석 전 교장 선생님이다. 그는 현재 마서 월포리에서 젖을 짜내는 염소를 키우며 이를 이용해 요구르트를 만들어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
전에 한 두 마리 키워오던 염소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정년 퇴임 이후부터였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11일 윤성석 전 교장선생님이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는 ‘큰고을 농원’의 염소들을 찾았다.
“제 힘 닿는 대로 100여마리 이내로 키우면서 유제품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게 목적이지 규모를 크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는 지난 해 어렵다는 해썹(HACCP. 식품위해안전시스템) 인증도 받아냈다. 요구르트를 만들고 치즈도 만들 수 있는 시설도 갖추었다.
“왜 하필이면 염소를 키울 생각을 하셨느냐”고 물어보았다.“제가 당뇨가 좀 있었습니다. 충북대 어느 교수의 논문을 읽었는데 산양유가 장에 좋고 당뇨에 좋다고 해서 ‘내가 직접 키워보자”고 맘 먹고 2012년도부터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장 내에는 사람 세포 수보다 더 많은 미생물들이 있는데 이를 ‘미생물총’이라 부른다. 내장 속에 공생하고 있는 이 미생물총은 소화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병원균의 증가를 억제하고 우리가 필요한 영양분을 음식물을 분해하여 제공하며, 몸의 독을 제거해주고, 면역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들의 균형이 깨질 때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폐증, 우울증, 장질환, 당뇨병, 비만증, 알레르기 같은 질병이 미생물총의 문제가 있을 때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그렇기 때문에 미생물총을 ‘모르고 있는 기관(forgotten organ)’, ‘신진대사기관’, ‘재분비기관’ 등으로 불릴 정도이다. 이러한 미생물총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 제초제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라는 성분이다.
특히 아기들의 첫 2년은 미생물총이 장에 자리를 잡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며 때문에 그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것은 아기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미생물은 이러한 인체 내의 미생물총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잖아도 현대인들의 식탁은 각종 첨가물로 오염되기 일쑤인데 제가 만드는 요구르트에는 맛이나 색깔을 내는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시판 체제를 갖춘 ‘큰고을 농원’은 이제 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찾아갈 준비가 돼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을 한다. 1리터 1병이면 1주일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한자의 善(선), 美(미), 義(의)에는 羊(양)이 들어있다. 윤성석 선생님은 정년 퇴임 후 이러한 양들과 함께 선하고, 아름답고, 의로운 세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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