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안희정 대연정’ 발언에 “이건 잘못 간 것”
유시민, ‘안희정 대연정’ 발언에 “이건 잘못 간 것”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7.02.15 15:38
  • 호수 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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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전원책 “유연한 반대파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유시민 작가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의 대상에 새누리당을 포함시킨 대 대해 “이건 잘못 간 거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대연정이라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추천권도 주는 연립정부 구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연정의 내용과 폭을 문제 삼았다.
두 사람의 사뭇 다른 평가는 안 지사의 행보를 보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과 보수층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과 안 지사 이야기는 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정치 구도를 타파하고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합의를 전제로 여야 대연정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반면) 안 지사는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무조건 여소야대니까 협치가 필요하다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원래 연정은 (대연정이 아닌)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소연정 하는 게 원칙”이라며 “연정을 하고 싶으면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걸로도 안 되면 2/3 확보하고 다음 순서로 바른정당을 생각해야 하는데 (새누리당까지 연정하자는) 이건 잘못 간 거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국공합작’(중국 내 항일 전쟁 당시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시적으로 맺은 협력관계)이라고 해야 할지 연정이라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은 (당시 한나라당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추천권도 주겠다는 것이었다”라며 “하지만 안희정 캠프 대변인은 의회에서의 협치를 말하는 것이지 내각의 구성권을 나누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통합적인 행보를 하면 보수는 좋아하겠지만 자기 정파에서는 욕을 먹는다”며 “안희정이라는 정치인이 품이 넓은 정치인으로 인식돼 장기적으로 정치적 자산이 모일 수 있다, 이걸 보면서 안 지사가 길게 보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행보를 차차기 대선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는 “캠프의 전략으로 본다. 유연한 반대파라는 인식을 심어준 거다, 전략적으로는 나쁜 제안이 아니다”고 평했다.
한편, 안 지사는 9일 MBC TV에 출연, 대연정 발언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과 손을 잡느냐 마느냐의 논쟁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새누리당을)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라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연정과 협치 실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우클릭 행보 논란에 대해 “새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진보진영의 주요 의제들을 새로운 틀에서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두고 진보진영 분들과 대화와 토론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젊은 날에는 혁명하고 싶었고, 선과 악이 너무 분명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선과 악의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인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 제도나 기초연금의 급여율을 높이고 노인 취업 기회가 확대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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