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업인 삶 송두리째 흔든다”
“정부가 어업인 삶 송두리째 흔든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3.22 18:10
  • 호수 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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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어업인들, 바다모래 채취 규탄집회
“전국 해상시위 등 총력 저지투쟁 나설 것”

▲ 어업인들이 장항항에서 정부의 바다모래 채취 연장허가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서천군수협(조합장 조흥철)과 서천서부수협(조합장 최병광)과 어민등이 정부의 바다모래 채취 연장 허가 규탄 집회를 열고 기간연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서천군수협은 지난 15일 장항항 물양장 일원에서 200여명의 어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열고 “수산자원 씨 말리는 바다모래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천서부수협(조합장 최병광)은 15일 서면 홍원항에서 200여명의 어업인들과 함께 정부의 바다모래채취 연장허가 규탄 집회를 실시했다.

최병광 조합장은 규탄서를 통해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을 지키며 육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는 어업인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즉시 바다모래채취 기간연장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천군어업인연합회 김영규 회장은 “골재채취 단지는 어업인에게는 논과 밭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으로, 어류의 산란장 및 서식지가 줄어들어 그 피해는 어업인이 지는 것”이라며 어업인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자 집회에 동참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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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규탄서

남해 EEZ 바다모래채취단지 기간 연장 규탄서

정부는 지난 2월 28일 전국 어업인들의 결사적인 반대와 국회 농림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채취중단 결의문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및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등을 이유로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기간 연장을 끝내 강행하고 말았다.

지금 수산업은 위기에 처해있으며, 특히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2만톤에 그치며 44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톤이 붕괴되며 어업인과 수산산업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와 같은 참담한 현실의 한 원인은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을 지키며 육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수십년간 바다모래 채취를 계속 추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고, 어업인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주체가 바로 정부인 것이다.

바다모래 채취는 어장파괴와 수산자원의 감소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어업인과 수산산업을 넘어 국민의 식생활과 안전 그리고 생명과 직결되므로 남·서해 EEZ 골재채취단지 기간 연장을 더 이상 허가해서는 안되며 당장 채취를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태도를 다시 떠올리며 우리 어업인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수산산업을 철저히 외면하고 소외시키다 못해 절벽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넣고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며, 지금 정부가 과연 우리 어업인들을 이 나라 국민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대한민국의 국토와 바다는 우리 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이를 잘 보전해서 다시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대대손손 물려주어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수산자원을 편협한 겨제논리에 빠져 바다모래와 교환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 정부는 대답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정부가 바다모래 채취기간 연장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앞으로도 수산산업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계속 바다골재채취를 강행한다면 138만 수산산업인들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고 전국에서 동시에 해상시위를 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총력 저지투쟁에 나설 것을 엄중하게 경고하는 바이다.

2017년 3월 15일
서천군수산업협동조합 어업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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