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많은 봉선저수지 개발 계획
문제점 많은 봉선저수지 개발 계획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4.19 19:05
  • 호수 85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1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봉선저수지 개발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착수보고를 한 봉선저수지 복합개발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가 13일에 열린 것이다.

(주)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와 건양대학교에서 수행한 용역 중간보고서에는 ‘지붕없는 박물관 에코 뮤지엄’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내륙습지 봉선저수지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생태계 보전과는 거리가 멀다. 마산면과 시초면에 걸쳐 있는 저수지 둘레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생태학습장, 생태놀이터, 피싱캠프, 오토캠핑장과 글램핑장, 마산면과 시초면을 잇는 다리까지 설계하고 있다. 또한 쪽배를 타고 저수지 곳곳을 돌아보는 코스도 그리고 있다. 봉선지 주변이 시끌벅적한 유원지 비슷한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가지 면에서 우려가 된다. 우선 수질 오염이 가속화 되리라는 점이다. 현재 봉선저수지는 화학적 기준(COD)으로 5급수라고 용역팀은 밝혔다. 용역보고서에는 포화상태에 이른 물고기를 솎아내는 것 외에 달리 수질 개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둘째로 보고서에는 호소생태계의 최상위자인 철새 등 조류에 대한 보호대책은 언급도 없다. 현재 봉선저수지에는 백로과와 오리과 철새 등 20여 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종인 물닭, 논병아리, 뿔논병아리 등도 많은 개체수가 찾아오고 희귀종인 원앙도 간혹 모습을 나타낸다.

이들 조류들은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가자 두려워한다. 그런데 쪽배를 타고 저수지를 돌아다니면 봉선저수지는 이들은 다시는 봉선저수지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점점 짙어가는 물버들의 연초록 빛깔, 여기에 각종 희귀 조류들의 생명의 날갯짓, 이런 것들이 봉선저수지를 매력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고 도시민들의 가슴을 치유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도 함께 하는 개발이 돼야 할 것이다.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의 성향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모습이 있어야 오래 머물고 자주 찾아온다. 봉선지만이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에코 뮤지엄’이 될 것이다.

중간보고회에 나타난 봉선지의 개발 모습은 사업비를 다 쓰기 위해 각종 시설을 앉혀놓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태범 2017-04-22 17:16:33
세상 만물은 어김없이 자연의 법칙을 따릅니다.
지구에는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동물이 살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 동물은 자연의 법칙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나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연 법칙을 어기고 고통을 당하는 일과
자연법칙에 따라 살며 즐거움을 얻는 일일 것이다.
후세에게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봉선지만이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찾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