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문화·복지 목적 외 안돼”
군, “제반 여건 충족안돼 불가능”
봄의마을주차장이용추진위원회(위원장 임석순)은 지난 4월11일자로 1258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군 공공시설사업소에 봄의마을 주차장 조성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봄의마을주차장이용 추진위원회는 서천농협 본점을 비롯해 종천, 시초, 문산 등 3개 지소에 서명용지를 비치하고 내방하는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에게 서명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봄의마을주차장이용추진위원회측은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봄의마을 주차장 설치 요구 당위성을 피력하는 설명글과 함께 서명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 순번과 이름, 주소, 서명란만 인쇄된 서명용지(A4용지)만으로 서명을 받고 있었다. 뉴스서천 취재진이 3월 29일 서명용지만 비치된 문산지소를 찾아 확인한 바 있다.
취재진이 서명용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서천농협 문산지소 직원은 “봄의마을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데 찬성해달라는 서명으로 봄의마을 인근 상인들이 농협에 서명을 받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서명한 한 조합원은 “다른 사람들이 서명하라고 해서 서명했지만 이것이 봄의마을 내 주차장 조성을 요구하는 서명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서천농협 관계자는 “항간에는 추진위원장이 서천농협 직원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봄의마을 인근 상인으로 서천농협과 지소를 통해 봄의마을 주차장 조성을 위한 서명을 받아달라고 해서 서명용지를 비치했을 뿐”이라며 주차장 조성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주민 김 아무개씨는 “봄의마을 광장은 주변 상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서천군민 전체의 문화복지 광장으로 광장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결코 안된다”면서 “주차장 조성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시설사업소 이병직 소장은 “주차장 조성은 제반 여건 충족시 가능하다”면서 “봄의마을 주변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주차장 조성 진출입로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한편 서천사랑시민모임과 서천참여시민모임 등 시민단체 등은 25일 “광장문화를 말살하는 봄의마을에 주차장 조성을 있을 수 없다”며 결사반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