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기념식과 미화원들의 집회
어버이날 기념식과 미화원들의 집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5.17 18:08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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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일 이틍 동안에 서천군에서는 극단적인 두 가지 일이 벌어졌다.

15일 문예의전당 대강당에는 오전 10시부터 군민들이 입장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다. 서천군이 주최하고 서천군노인복지관이 주관한 ‘제45회 어버이날 기념식 및 실버문화축제’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노박래 군수와 조남일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관내 여러 사회단체에서 참여해 어르신들의 행복과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조남일 의장은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가히 서천군은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념식이 끝나자 어린이들이 펼치는 공연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어르신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입구가 꽉 막혀 사고가 발생할 소지도 있었다. 굽은 허리를 이끌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서천군노인복지관이 마련한 선물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별 내용 없는 행사에 1500여명의 어르신들을 비좁은 곳에 모이도록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16일 오전 군청 앞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의 집회가 있었다. 이들의 요구는 절박했다. 못받은 퇴직금을 군의 잘못이 있으니 군이 나서서 해결을 하라는 요구였다.이들은 지난 한달 동안 군청 앞 민원인 주차장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 왔지만 군은 아직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화원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환경미화원들은 배운 게 없어 쓰레기를 치웁니다. 이를 천직으로 알고 수십 년 넘게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천군에 고용되어 천대받는 청소부로 쓰레기를 치우다가 외주화가 만능이 되던 시절 공무원의 말만 믿고 간접고용 청소 노동자가 되었습니다”라며 일한 만큼 대접 받기를 원했다.

이들이 하는 일이 가치를 모든 군민들이 알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 당국과 군의회는 이들의 외침도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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