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추구하는 사람들/(6)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
■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추구하는 사람들/(6)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5.31 19:24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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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 유승광 이사장
“생태관광도시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 다할 터”

▲ 마서면 당선리 92-23 금강변에 있는 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
금강하굿둑에서 강을 따라 장항으로 달리다 보면 마서면 당선리 금강변에 음식점들이 줄을 지어 있다. 금강 하구를 한눈에 바라보는 곳이다. 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은 이곳에 있다.

2014년 11월에 문을 연 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은 서천지역의 우수한 농수산물을 이용하고 방문객들이 서천의 생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지역의 문화가 배어있는 가게를 목표로 문을 열었다.
당시 한 구좌에 50만원의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모두 72명이 참여했다. 지난 29일 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를 만났다.

처음 문을 열 때 1호점을 연 이후 2020년까지 5곳에서 가게를 열어 1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현장 경험 미숙과 운영상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경제적 목표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조합이 추구하는 사회적, 문화적 목표는 달성했다고 봅니다.”
조합이 철학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2년 반 동안 운영해오며 흔들림이 없었다. 이 덕분에 국립생태원을 찾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5월초 연휴 때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어 되돌아가는 손님도 많았다 한다.

▲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가 식당 발코니에서 손님들에게 생태해설을 하고 있다
서천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 음식점은 2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현관을 열고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면 한 쪽 벽에 이곳 금강하구를 찾는 철새들의 사진 20여점이 눈길을 끈다.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으면 창을 통해 금강하구의 갯벌 풍광이 펼쳐진다. 음식을 들며 내다보는 금강하구 풍광이 정겹다.
식사를 하고 나면 발코니로 모여든다. 밀물과 썰물이 오가고 철따라 철새들이 오가며 갯벌에는 칠게들이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발 아래로 관찰할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전문생태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생태원에서 들은 것보다 여기 와서 들은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음식은 최대한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우선하며 요리에서 화학물질을 철저히 배격한다. 지난 겨울부터 유 이사장이 일부 이사와 함께 직접 음식점 운영 현장에 뛰어들었다. 유 이사장은 홍원항과 장항항 어판장과 한산-서천-장항-비인-판교 등 오일장을 돌며 제철 농수산물을 들여왔다.
이같은 이사진의 노력으로 봄부터 매출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목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울 정도이다. 조합원들이 나서서 자원봉사 활동을 펴기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 생선구이가게 협동조합 내부
유승광 이사장은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시작해 김인전 공원-강변 음식점 거리-장항항 물양장-미곡창고-미디어문화센터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문화와 역사, 생태, 자연경관 등 여러 관광자원이 복합적으로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은 서천이 생태관광도시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유승광 이사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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