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수질, 근본대책 필요
봉선지 수질, 근본대책 필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6.06 22:17
  • 호수 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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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조선을 합병한 일제는 식량부족 국가로서 조선의 쌀 수탈을 위해 서해안의 갯벌에 눈독을 들였다.
일제는 금강하류에 둑을 막아 바닷물을 밀어내 논을 만드는 간척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길산천 하류 지역도 이 무렵 개간되기 시작했다.

문산면 은곡리에서 발원한 길산천은 라궁천과 합류하여 마산면 이사리에서 평지로 빠져 나온다. 1926년 이곳에 둑을 막아 저수지로 만든 것이 봉선지이다. 마산면, 문산면, 시초면 일부가 물에 잠기고 수몰민도 발생했다.

이 저수지는 현재까지 화양면 화양 들판을 비롯한 서천군의 논에 물을 대어온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봉선지를 개발하려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봉선저수지 복합개발계획’이 그것이다. 현재 발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근 풍정리 산성과 연계해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지난 4월 13일에는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때 개발 윤곽이 드러났다. ‘지붕없는 박물관 에코 뮤지엄’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태학습장, 생태놀이터, 피싱캠프, 오토캠핑장과 글램핑장, 마산면과 시초면을 잇는 다리까지 설계하고 있어 오히려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수질 문제이다. 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산면 군간리 등 3개면 3개리에 한우(1069마리)와 돼지(2702마리), 가금류(9만5609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정화 시설이 전무한 상태여서 해를 거듭할수록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봉선저수지에서 운영 중인 수질측정망 조사 결과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최근 5년간 봉선저수지의 연평균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  4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충남발전연구소는 6급수로 떨어지기도 했다며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의 ‘중점저수지 지정’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로 개발하려면 우선 수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3급수 이상이 수질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군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 가장 근본적인 고민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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