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읍 5개면 68개 마을 물에 잠겨…이주민 2864가구 1만2천명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금강(錦江)은 구비치는 물결이 비단결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조선 성종 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에 다르면 금강의 명칭은 장소에 따라 여러가지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류에서부터 적등진강(赤登津江)-차탄강(車灘江)-화인진강(化仁津江)-말흘탄강(末訖灘江)-형각진강(荊角津江) 등이며 공주에서는 웅진강(雄津江), 부여에서는 백마강(白馬江), 하류에서는 고성진강(古城津江)으로 되어있다.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는 장계천이 천천으로 합류하며, 천천은 북으로 더 흘러내리며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무주군 안성면을 거쳐 흘러드는 구룡천과 합류한다.
1989년 12월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1992년 10월에 착공, 2001년 12월에 준공했다. 총사업비 1조5,889억 원, 연인원 130만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총저수량 8억1500만톤의 용담댐은 금강 중·하류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 전북 및 서해안 지역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한다는 것이 댐 건설 목적이었다.
용담댐의 건설로 진안읍, 상전면, 용담면, 안천면, 정천면, 주천면 등 1읍 5개면 68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에 살던 2864가구 1만2천명의 이주민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떠나야 했다.
진안읍에서 만난 한 노인은 “진안군이 텅 비다시피 했지. 집이 물에 잠긴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고향을 떴어.”라고 말했다.
수몰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진안군 정천면이었다. 1914년 일제 행정구역 개편시 정천면으로 개명된 이래 1976년에는 지역주민이 1567호에 9139명이 거주했을 만큼 번성한 곳이었다.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산 136번지 일원에 세워진 ‘정천 망향의 동산’은 용담댐건설로 고향이 물속에 잠겨버린 정천면 수몰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는 공간이다.
사진에는 마을 산천과 집, 빨래터, 줄넘기하는 어린이, 나물캐는 할머니, 생일잔치, 농부의 일상사, 낡았지만 정겨운 마을회관과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고 우뚝선 당산나무, 물장구 놀이하던 냇가와 동네앞 들녘 등 수몰민들이 그리워할 고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빨래터에서 웃고 있는 아낙, 줄넘기하고 있는 어린이들, 나물을 캐고 있는 할머니의 평화로운 모습, 이삿짐을 쌓아놓고 이웃들과 눈물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다 허물어져 내린 집 앞에서 막소주를 들이켜는 할아버지의 슬픈 표정 등 수몰민들의 희로애락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용담댐 시설 현황
● 유역 및 저수지
- 유역면적 : 930㎢- 계획홍수위 : EL 265.5m
- 상시만수위 : EL 263.5m
- 저수위 : 228.5m
- 총저수량 : 8억1500만㎥
● 댐 시설물
- 댐형식 :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댐
- 높이×길이 : 70m×498m
- 체적 : 220만6000㎥
- 수문 : RADIAL GATE 5문
- 도수터널 : 21.9km
● 발전시설
- 1발전소 : 11,050kW×2기
- 2발전소 : 1,150kW×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