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밀 지속 섭취, 농약 중독 질환 증상
한 때 3%대까지 올라갔던 우리밀 자급률이 다시 1%대로 떨어졌다. 국민 1인당 우리밀 소비량은 연간 35kg으로 쌀 소비량의 절반을 웃돈다. 하루 한 끼는 수입밀로 해결하는 셈이다. 그러나 수밀밀이 바다를 건너 국내에 들어와 밥상에 오르기까지 대량 유통과 보관을 위해 수많은 농약이 들어간다. 이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밀과 관련한 먹거리 문제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원래 밀가루는 우리 몸에 유익한 식재료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밀가루는 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기력을 세게 하며 오장(五臟)을 도우니 오래 먹으면 몸이 든든해진다.” 라고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밀가루는 쌀보다 귀해 밀가루를 사용한 음식은 궁중에서나 먹었다 한다.
밀가루란 쉽게 상하고 벌레도 잘 인다. 그래서 묵은 밀가루를 먹으면 우리 몸에 좋지않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묵은 밀가루는 열(熱)과 독(毒)이 있고 풍(風)을 동(動)하게 한다.” 라고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 묵은 밀가루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수입밀이다. 우리나라에서 밀가루를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인데 대부분은 미국산으로 보면 된다. 이 밀은 그 나라 산지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기간은 보통 두 달 정도이다. 거기에 지리적으로 보면 그 뜨거운 적도를 거쳐서 오게 된다. 따라서 선적할 때에 다량의 농약을 뿌리게 된다.
미국의 경우 밀 수확 후 20종의 농약처리를 공식 허용하고 있다. 95 국정감사자료, 녹색신고제에 의한 수입밀 농약살포 신고 내역에는 미국산 15종(자국사용금지 EPN, 수출용에만 살포/한국사용금지 마라치온, DDT, 파리치온메칠 등), 호주산 12종, 캐나다산 9종의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이같은 농약 살포는 가정에서 간단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깨끗한 투명용기에 수입산 밀을 넣고 그 안에 아무 벌레고 몇 마리 집어넣어 보면 몇 시간 만에 다 죽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밀가루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농약 중독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질환이 다 나타난다. 우선 면역력저하에 신경장애, 각 기관 기능 저하로 인해 감기 잘 걸리고, 아토피가 심해지고, 건망증도 심해지고 심지어 조로현상까지 유발된다고 한다.
현재 식약청은 잔류농약 허용치라는 기준을 세워놓고 그 이하면 적합 판정을 내리고 있다. 농약이 잔류하지만 일정수치 이하면 괜찮다는 것이다.
일본의 시민단체가 수입밀 유해시험을 해보았다. 페니트로치온이 0.5PPM 검출된 호주산 밀과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일본 국내산 밀에 바구미를 각각 70마리씩 넣어 본 것이다. 사흘 뒤 호주산 밀에 넣었던 바구미가 모두 죽었다. 우리나라 기준에 따르면 페니트로치온이라는 살충제는 허용기준치가 6PPM이다. 바구미가 다 죽은 호주산 밀에서 나온 페니트로치온 잔류치는 우리나라 허용기준치의 1/12에 불과한 양이었다.
이처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수입밀에 대한 대안은 우리밀이다. 우리밀은 늦가을에 씨를 뿌려 이맘대 수확한다. 병충해가 들끓기 시작하는 초여름이 되면 수확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또한 유통과정도 짧다. 수입산 밀가루와는 질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밀이 수입밀에 비해 최소 3~4배가량 비싸다. 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길은 우리가 보다 많이 우리밀을 애용하는 것이다. 우선 학교 급식에서부터 우리밀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