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사리 주민들 “돼지분뇨 냄새…살 수가 없다”
소부사리 주민들 “돼지분뇨 냄새…살 수가 없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6.28 18:14
  • 호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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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개야리-춘장대해수욕장까지 악취 퍼져
군, 악취 자동포집기 설치… 주민들 민원 제기

▲ 소부사리 돈사 위치
그동안 수 차례 군청에 민원을 낸 소부사리 주민들이 “악취로 살 수 없다”며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소부사리에 사는 조규만(74)씨 집 마당에 들어서면 파리를 잡은 끈끈이 10여개가 마루와 마당 곳곳에 놓여있다.“6000원짜리 하나 뜯어 설치해 놓으면 3일 밖에 못가요.”

파리잡이 끈끈이 구입하는 데 월 6만여원이 드는 셈이다. “파리가 새카맣게 들러붙어 손님이 사온 과일 하나도 못 들고 그냥 서둘러 갈 때에는 마음이 아프다”고 조씨는 말했다.

▲ 파리잡이 끈끈이가 널려있는 조규만씨 집 마당
소부사리 김해봉씨는 악취가 날 때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 울화가 치민다도 말했다.바닷가쪽을 바람이 불어갈 때에는 춘장대 해수욕장이나 부사방조제에서도 분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보통 바람이 내륙으로 불면 소부사리와 월리는 물론 서면사무소 인근까지 악취가 퍼진다.

문제의 돈사는 서면 소부사리 23-20번지에 있다. 2010년 12월 군으로부터 돈사 건축 허가를 받았다. 사업법인 명칭도 서해양돈영농법인조합에서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 현재는 피그랜드양돈영농조합법인이다.
돈사가 있는 곳은 본래 소부사리 도로에서 나지막한 고갯길을 넘어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이 나있던 곳이었다. 돈사는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이 길을 차단하고 들어섰다. 돈사는 이 산 능선 북쪽을 절개한 분지 속에 들어앉아 있다.

▲ 군이 설치한 악취자동포집기
그동안 주민들이 민원을 군에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환경보호과에선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지금까지 개선된 사항은 없다. 2015년 농림과의 지원으로 바이오필터를 설치했으며, 군은 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지난 5월 악취가 기류를 타고 소부사리로 넘어오는 안부 부근에 악취 자동포집기를 설치했다. 악취가 심할 때 자동으로 포집해 두는 장치이다. 시험 운용 후 이를 이용해 단속하겠다는 의지이다.

마을 주민들은 27일 다시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군과 마을사람들이 합동으로 돈사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악취저감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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