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항에서 다시 꽃새우 선별작업을 한다”
서천식품 박경재 사장 “노인 일자리 더 늘릴 터”
서천식품 박경재 사장 “노인 일자리 더 늘릴 터”
도시에서 좌절을 겪고 실의에 빠진 한 가장이 장항선 열차에 몸을 싣고 종점까지 와서 내린 곳이 장항이었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펄펄 뛰는 생선을 가득 실은 배들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쳐났다. 그도 이곳에 뛰어들어 열심히 노동을 한 결과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불러들여 장항에 터를 잡고 눌러 살게 되었다. 1970년대 말까지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 무렵 장항의 인구는 3만을 넘었다.
그러나 1983년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며 인구는 차츰 줄기 시작했다. 1991년 금강과 바다가 남남이 된 후 어족자원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장항항에 가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퇴적된 토사에 발이 묶인 배들이 펄 위에 아무렇게나 올라앉아 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장항항내 옛 장항읍사무소 건물에 (주)서천식품이 있다. 서천식품은 인근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건조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이다.
“보령, 군산에서도 새우를 가져오면 위생건조장에서 말려 전국으로 출하하고, 이렇게 선별 작업을 거치기도 합니다.”옛날 장항항에서는 꽃새우 선별작업으로 70먹은 노인도 하루 5만원 이상 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선별장에 모두 17분이 일한다.
새우 선별 작업에 열중이신 윤영순 할머니는 올해 연세 70으로 45년째 장항에서 살고 있다. 옛날에도 장항에서 새우 선별작업 일을 하셨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 많이 했지. 이제 나이 들어 이 일이라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돈도 벌고 이웃들과 이야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몰라”
서해 바다환경이 악화되며 많은 포구들이 빛을 잃거나 간척사업으로 아예 사라진 곳도 많다. 군산을 비롯해 부안의 곰소 등지도 젓갈이나 건어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장항에서도 물양장 부변에서 생선을 말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웬만한 생선은 건조되어 부가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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