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더욱 당당하다
여자라서 더욱 당당하다
  • 최현옥
  • 승인 2003.08.22 00:00
  • 호수 1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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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봉사로 보람찾는 미녀 2총사 서천을 호령한다”

“여자가…”
남자들이 흔히 쓰는 여성 비하 발언 중 이 표현은 앞으로 자중을 해야 할 것이다. 여자라 더욱 당당하고 위엄이 넘치며 믿음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천의 민생안전을 책임지는 동부지구대 미녀2총사 김은혜(28·사진좌)·김성아(27·사진우) 순경,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세상에 당찬 출사표를 던진다.
“여자라 힘든점요? 많죠. 하지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장점으로 승화해 더욱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성중심의 공직사회로 인정되면서 여자가 경찰로 활동하며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는 기자의 질문에 두 순경은 여자라 더욱 열심히 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불과 1년 6개월 전 파출소에 처음 여자 경찰이 배치되면서 생소함에 주민들뿐만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 원숭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두 순경은 여자라는 편견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런 사고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사에 강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제 여자경찰이라는 말보다 경찰이라는 호칭을 받고있다.
“어린 시절 경찰 온다는 말에 울음을 뚝 그칠 정도로 경찰을 무서워했다”는 은혜 순경은 남녀가 차별을 받지 않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 경찰에 지원했다.
성아 순경 역시 위엄과 당당함이 넘치는 여경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으며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 동안 태권도, 유도, 합기도, 사격 등 다양한 소양교육을 받고 가슴에 빛나는 배지를 달았다.
서천에 첫 발령을 받고 대민 접촉을 일선에서 하는 파출소에 배치되었을 때 ‘애송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당차게 행동했다는 성아 순경은 폭력, 절도, 교통사고 등 다양한 사건처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은혜 순경은 경찰서 교통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다 3개월 전 파출소로 전근 왔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성아 순경의 도움을 받아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건은 대부분 야간 시간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취객이 파출소 내에서 행패를 부리는 경우 제압과정에서 힘이 부치는 경우도 있었다”는 성아 순경은 업무에 충실하며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듣는 것은 기본, 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길을 잃었을 때 찾아준다든지 사소한 사건의 경우 당사자와 이해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는 등 봉사 적인 측면의 일도 많아 보람으로 다가온다.
특히 여성들이 남자 경찰에게 말하기를 꺼리는 성폭력 사건이나 가정폭력 사건 등을 상담해 오거나 주민들이 여성이라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일이 천직으로 느껴진다.
“서천이 고향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순박한 모습에서 정을 느끼고 고향 같은 편안함 마저 느낀다”는 은혜 순경과 “고향 부산처럼 바다를 항상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성아 순경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이며 지금부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경찰은 전문적인 능력을 쌓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앞으로 여경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두 순경은 스스로 서는 경찰 상을 제시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주도적인 모습 속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는 두 순경. 그녀들은 외친다.
“여자들이여 당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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