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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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7.07.05 19:28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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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효과

▲ 한기수 칼럼위원
주말 아침 일찍, 휴대폰 진동음이 연속 울린다. 잠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발신자를 확인했다. 다름 아닌 고모님이었다. 아버님 형제분 중 현재 생전에 계신 분은 고모님 한 분밖에 안 계시기에 필자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고모님은 안부와 함께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셨다. 필자는 수시로 대전과 시골에서 생활하기에 고모님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셨던 것이다. 난 안부 인사를 하고는 주말에 고종사촌 동생들이 왔는지 물었다.

그러자 고모님 목소리에 힘이 빠지며, 아파서 못 내려왔다며 걱정하시는 음성이 들렸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은 나이가 들어도 늘 걱정거리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고모님을 안심시키며 내가 통화해 보겠노라고 얘기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주말이라 점심때쯤 돼서 고종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종사촌 동생은 동네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를 얘기하며 걱정하고 있었다. 수술해야 하고 뼈에 철심도 박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리 큰 병이 아닌, 단지 세월 풍파에 찌든 병명인 듯싶었다. 종합병원을 방문해 다시 검사해보고 담당 선생님과 잘 의논해 보라고 얘기하며 평소 자주 다니던 등산을 좀 줄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정도는 큰 병이 아니고 누구나 나이 들어가며 다 겪는 병이라고 했더니, 사촌 동생은 그제야 평소 밝은 음성을 되찾으며 오빠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위에서들 너무 겁을 줘서 나도 걱정을 많이 했어 하며 밝게 웃는 음성이 들렸다.

물론 몸에 이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아야 하고,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치료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치도 않은 것으로 너무 걱정하고, 미리 겁을 먹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똑같은 결과를 놓고도 어느 사람은 난 해낼 수 있어, 저 정도쯤이야 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어느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가 생각해 보자?

전에 필자와 모임을 함께하던 지인 중에 매달 모임 날에 만나면 주위 사람까지 너무 피곤하게 하는 지인이 있었다. 차라리 많이 아프면 불참을 하지, 표정은 항상 세상 세파에 찌든 표정이고 음성은 완전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힘없는 음성을 내며 난 힘들어서 못 해, 난 안 해봐서 못 해, 모든 게 못 해, 못 해였다. 물론 몸이 아프다면 충분히 이해를 해줘야 하고, 도움을 줘야겠지만 단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조금 약골이란 핑계로 매사 힘든 표정 지으며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였다. 그런 지인이 있는가 하면, 다른 지인은 당시 육십 대 후반인데도 아직 한참 때라며 매사에 의욕적이며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었다. 과연 어느 사람이 세상을 밝고 힘차게 살아가겠는가?

현대 사회는 늘 불안과 초조, 긴장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기 쉽다. 또한, 그런 생활을 지속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삶의 방향과 결과는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도 긍정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 또한, 조직이나 단체에서도 한 사람의 긍정적인 사고와 표정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긍정 바이러스로 확대되어 모두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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