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우체국 박형순·김석재 집배원
서천우체국 박형순·김석재 집배원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7.12 20:37
  • 호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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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천면 독거노인의 손 발이자 만능 수리꾼

▲ 배달구역이 종천면인 김석제(왼쪽 첫번째)·박형순(오른쪽 세번째)집배원이 서천우체국 봉사동아리 더불어 회원과 함께 A할머니 가정을 수리한 뒤 이종각 우체국장(왼쪽 네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갈수록 역할이 늘어나는 직종의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집배원이다. 과거에는 집배원들이 우편물만 배달하면 그만이었지만 요즈음은 배달구역 내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배달구역이 종천면인 박형순, 김석제 집배원 역시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각인돼 있다. 두명의 집배원들은 우편물을 배달하는 중에도 어려운 환경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비가 새지는 않는지 두루두루 살펴보는 것이 일상화됐다.
이들은 천정누수공사, 울타리 정리 등 간단한 집수리 같은 소소한 것은 직접 챙기지만 우체국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더불어: 회장 박흥수 주사)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 김석제, 박형순 집배원이 씽크대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정리 A할머니의 주거환경개선 봉사는 김석제 집배원이 봉사동아리 ‘더불어’의 도움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제의 A할머니집은 도저히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상황이다. 우선 두 집배원은 지난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할머니 집을 방문해 기존 씽크대를 철거하고 시멘트로 바닥을 메꾸는 기초 작업을 실시했다. 이튿날에는 최근 새로부임한 이종각 우체국장을 비롯한 봉사동아리 더불어 회원인 직원 10명이 가세해 도배, 장판과 싱크대를 교체했고, 앞마당 울타리도 보기 좋게 단장했는가 하면 생필품도 전달했다.

▲ 깨끗해진 주방 모습
A할머니를 담당중인 요양보호사 임아무개씨는 “세상에 이런 분들 없으시다”며,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종각 우체국장은 “집배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지역 소외계층돕기에 직접 나서는 걸 보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우체국 봉사동아리 더불어는 지난해 8월23일 종천면내 독거노인 B아무개 어르신 가정에도 집수리와 주변 환경정화 작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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