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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 : 뜬봉샘에서 유부도까지 (5)덕유산과 무주 남대천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는 금강…‘한국의 스위스’ 꿈꾸는 무주
“전력공급 안정화 vs 생태계 파괴”…핵발전소 ‘사생아’ 양수발전소
2017년 07월 12일 (수) 21:45:27 허정균 기자 huhjk@newssc.co.kr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水分里) 신무산(神舞山:897m)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무주-금산-영동-옥천-대전-연기-공주-부여-논산-강경을 돌아 서천 앞바다로 빠져나간다. 금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기수역은 예로부터 수산자원의 보고였으며 내륙의 강경, 부여로 이어지는 뱃길로 활용되며 번성을 이루었다. 그러나 1991년 금강하굿둑의 완공은 수산자원의 고갈을 불러왔고 2009년도에 시작돼 2012년에 끝난 금강살리기사업으로 강 중류에 댐이 들어서며 강의 생태적 기능이 파괴되고, 수질 악화로 농업용수조차 위협받게 되었다. <뉴스서천>은 상류에서부터 금강의 물 이용 실태와 생태적 환경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여 문제점을 드러내고, 금강의 생태 환경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기획연재를 시작했다.<편집자>

   
▲ 금강 본류에 합류하는 남대천 일원 지도
◇남대천과 무주군의 관광 정책

무주군 안성면, 설천면, 무풍면은 덕유산(1614m)-삼봉산(1254m)-대덕산(1290m)-삼도봉(1177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동쪽으로 경남 거창군과 접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민주지산(1242m)을 경계로 충북 영동군과 접하고 있다.

1000m가 넘는 큰 산뭉치에서 흘러내리는 무주천, 구천동천 등 크고 작은 지천들은 남대천과 합류하여 무주 읍내를 관통해 무주군 서쪽에서 금강 본류와 합류한다. 해발 1614m의 덕유산에 쌓였던 눈이 녹아 계곡을 타고 흘러내려 설천면이라는 지명이 태어났다.

예로부터 무주구천동 계곡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무주군은 덕유산과 이를 밀어올린 계곡을 활용해 스위스와 같은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한국의 스위스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군은 △농촌지역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바탕으로 한 농촌 어메니티(Amenity)와 △보존 잠재성을 가진 자연·생태자원, 그리고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Ecotourism)에 주력하겠다는 내용의 관광정책 방향을 지난해 초에 발표했다.

매년 8월 말께 시행하는 반딧불이 축제는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군은 이러한 관광정책 방향을 토대로 여름에는 구천동 계곡과 덕유산 숲을 기반으로 피서객을 유치하고, 겨울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중심으로 스키어와 보더 등 동계 레포츠 관광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과 5년 연속 정부지정 최우수축제 반딧불이 축제, 그리고 ‘숲 속 영화소풍’을 테마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산골영화제를 연계시켜 천만 관광객 시대로 가는 길을 연다는 계획이다.

무주군청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유성현 주무관은 “알프스 산악지역을 기반으로 세계 1위의 여행·관광산업국가 스위스처럼 관광을 활성화시켜 주민 소득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깨끗한 하천을 유지시키는 것이 요체일 것이다. 반닷불이의 중간 숙주인 다슬기는 1급수에 사는 생물이다. 가축 사육이 환경 보존에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2015년 통계자료를 보니 이웃 장수군은 929농가에서 3만342마리의 한우, 37농가에서 4만8195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

   
▲ 삼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산
이에 비해 무주군에서는 335농가에서 7835마리의 한우를, 10농가에서 1만6299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 무주구천동이 있는 설천면이나 무풍면 등지에서 도로변에서 볼 수 있는 축사 건물은 없었다.
유성현 주무관은 “무주에서도 축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변으로부터 거리제한을 두는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규 축사를 억제하고 고품질 축산으로 방향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대간을 옆에 두고 있는 무풍면과 설천면 일대에서는 사과밭과 포도밭이 눈에 자주 띄었다.

◇무주양수발전소

높이 1209m의 적상산은 무주군 적상면에 우쭉 솟아있는 산이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붉은 치마를 두른 것처럼 아름답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천혜의 군사요새였으며 사적146호인 적상산성이 정상 부근에 있다. 1614년부터 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고(史庫)를 짓고 이를 지키는 호국사라는 절을 지었다. ‘적상산사고’이다.

한국전력은 1995년 5월 23일 전북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에 30만KW급 2기로 이루어진 무주양수발전소의 종합 준공식을 가졌다. 적상산 정상 부근 해발 860m 높이에 인공호수 적상호를 만들고 터널을 파서 아래 무주호로 떨어뜨려 전기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심야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을 때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해 다시 물을 끌어올린다. 적상호가 생기면서 그 자리에 있던 고려 충렬왕 때 창건한 안국사는 위로 이전해 재건축했다.

이러한 양수발전소는 흔히 ‘핵발전소의 사생아’로 불린다. 실제 양수발전의 기본 기능은 핵발전소를 보완하는 데 있다. 핵발전소의 원자로는 한 번 가동하면 멈출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기는 여타 에너지와 달리 저장이 안 된다. 한번 전기를 일으키면 가두어두거나 묶어둘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핵발전소는 양수발전소를 필요로 한다. 핵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 가운데 남는 전기를 양수발전소에 보내 활용하는 것이다. 즉, 양수발전소는 핵발전소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발전사업이다.

한국에서 양수발전소는 1979년 경기도 가평에서 청평양수발전소가 처음 생긴 이래 청송, 삼랑진, 무주, 산청, 예천, 양양 등지에서 잇따라 세워졌다.
양수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양수발전소는 블랙아웃 상황에서 불쏘시개 역할 외에도 평상시 전력계통을 안정화시키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최고 출력을 내는 데 물을 끓이거나 노(爐)를 데워야 하는 복합화력발전은 30분, 석탄화력발전은 5시간 가량, 원전은 30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 적상호 댐
그러나 물을 끌어올릴 때 들어가는 전력량이 새로 만드는 발전량보다 더 많이 든다. 물을 끌어올리는 데 전기 '100'이 소모되면 새로 생산되는 양은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부저수지에 물이 떨어지면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해 물을 끌어올려 채울 때까지 전기생산은 중단된다.

   
▲ 무주양수발전소 홍보관 내부
잉여전력을 재활용한다는 점, 그리고 댐 수몰지 면적이 적다는 점, 시설이 지하에 위치한다는 점 등 때문에 가장 환경친화적인 전력 생산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양수발전소의 가동률은 10%를 넘은 적이 없다는 것이 그동안의 언론 보도 내용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데다 심산유곡에 건설될 수밖에 없어 생태계 파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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