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번 국도 ‘마의 서천구간’
사설 21번 국도 ‘마의 서천구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8.10 09:59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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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 국도 서천구간 확포장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공사 초기에는 잘 몰랐지만 개통을 앞두고 윤곽이 드러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발견했다.

애초에 입체로 설치한다던 교차로가 평면교차로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발벗고 나서서 사정을 알아보았다. 일찌감치 설계가 변경돼 있었던 것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12월에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를 주민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 말은 다르다.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겠다는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때 알았으면 즉시 시정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종천면 화산리의 경우 평면교차로로 설계변경이 돼 있음을 알고 주민들이 강력히 요구해 입체교차로로 바꾸어 놓았다.
당정리 주민들은 뒤늦게 청와대와 국토부 장관, 국민권익위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뉴스서천이 이미 포장공사가 끝난 확포장 구간을 가보았다. 화산리 고개에서 급경사를 따라 내려오자 마자 당정리 교차로가 나타난다. 신호를 받으면 무거운 짐을 실은 화물차도 멈춰야 한다. 반대로 고개를 올라가려던 차도 멈춰야 한다. 입체교차로라면 탄력을 받아 고갯길을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심한 구간이 있다. 종천에서 비인으로 넘어가는 어랭이 고개이다. 고갯길 시작되는 지점에도 교차로가 있지만 고개 정상 부근에도 교차로가 있다. 터널을 뚫었어야 할 구간이다.

이 밖에도 4곳에서 교차로가 나타난다. 경운기를 비롯한 각종농기계들이 이를 건너야 한다.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큰 곳들이다. 21번 국도 서천 구간은 가히 ‘마의 구간’으로 불릴 만하다. 주민들은 차라리 확포장 안했을 때 더 사고 위험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서천군과 협의를 마친 사안이라 한다. 그러나 군 도로팀장의 말은 다르다.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것이다. 주민설명회도 소집통보가 나가면 그걸로 끝이라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군은 진상을 알아보고 개통을 늦추더라도 당정4거리와 어랭이 고개 교차로는 입체화 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후일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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