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탐조도시 사회경제적 효과, "가구당 연소득 1000만원"
(사)서천생태문화학교와 기벌포문화마당이 주최하고 서천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이 ‘지속가능 관광_관광 두레’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으며, 오창길 ‘자연의 벗’ 연구소장이 일본의 탐조 도시의 사례를 들어 탐조 교육과 탐조 관광을 소개했다. 또한 이재영 공주대학교 교수는 ‘탐조도시의 사회경제적 효과’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서천의 탐조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주민 공동체가 주도하는 관광사업’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은 발제에서 “그동안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넓은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정부의 선도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가 핵심 요소이며 실행방안도 지역사회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이 만족하고 관광자원이 보호되고 관광산업이 발전하면 결과적으로 지역사회는 발전하는가?”라고 묻고 “사업(biz)을 만들어야 관광 일자리와 주민 소득 창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 공동체가 주도하는 관광사업’을 육성해야 하며 두레 방식의 운영을 소개했다. 그는 두레 방식으로 관광사업을 운영하는 경기도 양평의 ‘동동카누’, 경북 울진의 ‘구산 블루스’, 전남 여수의 ‘여수 1923’ 등을 사례로 들며 ‘관광두레P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업 성과는 관광두레PD의 역량과 활동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관광두레PD는 공동체 발굴과 조직화, 역량강화, 창업과 경영개선 지원, 네트워크 구축까지 사업 전반을 진행하며, 주민과 센터, 주민과 지역(행정, 단체, 기업), 주민과 고객, 주민과 주민 사이에서 중간지원을 담당한다.
그는 탐조도시 서천을 위한 제언으로 “새에게 서식처를, 주민에게 편익을, 방문객에게 경험을”이란 슬로건을 제시하며 “보전과 편익, 체험이 탐조 관광도시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새들은 생물다양성의 바로미터
그는 “탐조란 관찰자가 야생조류의 서식환경에 다가가서 자연 그대로의 새들의 생태와 서식지 모습을 관찰하여, 새들의 지저귐과 모습을 찾아내고 그 행동을 관찰하며 기록하는 활동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취미로서의 탐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889년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가 설립되어 야조를 포획・사냥・사육하는 것을 금지하고 야조를 보고 즐기는 것을 장려하면서 시작되었다. 영미에서는 탐조층이 두터워지면서 지속적인 자연보호활동으로 넓혀지고 있다.”고 탐조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야생조류인가. 오 연구소장은 첫째, “새들은 생물다양성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각각의 관계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 새들을 보호하자는 말은 단지 새만을 지키자는 말이 아니라 ‘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지키자’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들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들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야생동물보다도 새들은 우리 생활공간 주변에 가까이 있다. 올빼미 과의 야행성 조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새들은 주간에 활동을 한다. 주간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발견하기 쉽고 자연의 풍요로움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조류보호연맹을 소개하며 탐조와 환경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1975년 환경교육의 구체적인 실천행동에 대해서 천명한 베오그라드헌장에서는 개인 및 사회집단이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위해 필요한 항목으로 관심, 지식, 태도, 기능, 평가능력, 참여의 6개 항목을 제시했다.
베오그라드헌장의 환경교육 6개 항목을 일본 야조회에서는 탐조의 3단계로 정리했다. 제1단계는 자연과 친해지기(관심), 제2단계는 자연을 알기(지식), 제 3단계는 자연을 지키기(태도, 기능, 평가능력, 참여)이다.
제1단계에서는 마음, 제2단계에서는 머리, 제3단계에서는 마음과 머리가 합쳐져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전개를 표현한 것이다. 탐조를 하면서 이러한 3단계가 순서대로 단계를 옮겨지는 것은 아니다. 행동하면서 관심을 갖기도 하곤 한다.
오 연구소장은 일본 사도 섬의 따오기와 토요카와 마을의 황새를 사례로 들며 애조(愛鳥)도시의 활동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5월 10일~16일을 애조기간으로 정하고 새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실시하는데 이시카와현에서는 1972년부터 올해로 45년째 어미 제비의 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둥지의 개수, 올해 사용하고 있지 않는 둥지의 개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작업은 이시카와현 223개 초교 6학년 학생들이 맡고 있다.
탐조도시의 사회경제적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