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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주민도 갯벌 훼손 앞장
어장 진입로 조성 어장 황폐화 부채질
갯벌 불법 소각‧투기, 환경오염 가중
2017년 09월 13일 (수) 15:27:33 이강선 시민기자 news@newssc.co.kr

최근 서천군이 종천면 당정2리 앞 갯벌에 기능을 상실한 어장진입로를 수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조성하면서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 어장진입로조성 결과 물 흐름이 바뀌면서 갯골이 새롭게 생겨나는가 하면 갯벌 침식 및 퇴적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민들 역시 조업을 나가는 과정에서 차량으로 못쓰게 된 폐그물에서부터 각종 생활쓰레기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갯벌에서 몰래 태우는 행위가 빈발하면서 해양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군과 지역 주민 모두 소중하게 지키고 가꿔야 할 서천갯벌을 앞다퉈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천갯벌은 지난 2008년 1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 12월 람사르 습지등록했다.
갯벌 파괴 현장인 당정리 장구만 갯벌입구 안내표지판에는 서천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등록 목적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실제 안내판에는 “자연 상태의 원시성을 유지하고 펄과 모래갯벌이 조화롭게 조성돼 있어 다양한 저서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써 갯벌의 훼손방지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계속해서 안내판에는 “건축물 기타 공작물의 신축, 증축 및 토지의 형질변경 제한”, “습지의 수위 또는 수량에 증감을 가져오는 행위의 제한”, “흙, 모래, 자갈, 돌 등 채취 및 광물의 채굴 제한”, “동식물의 인위적 도입, 경작, 포획 또는 채취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 아무개씨는 군행정에 대한 불신과 어민들의 불법 소각행위 등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수시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서천 갯벌 미래를 걱정했다. 그는 “세계 5대 갯벌의 중심인 서천갯벌이 시름시름 병들어 가는 것을 군 행정이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어민들의 불법소각 및 쓰레기 투기 등을 감시하고 갯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서천군이 앞장서 갯벌을 훼손하는 일을 자행하는 것을 볼 때 서천갯벌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

실제 군 해양수산과는 지난 6월 당정2리 앞 갯벌에 조성한 지 오래돼 기능을 상실한 어장진입로를 74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해양수산과는 습지관리업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와 업무협의하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고, 습지관리업무 주무부서인 생태관광팀 역시 습지보호지역인 갯벌 훼손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과 남중현 주무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주무부서와 협의 등 관련 절차를 토대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면서 “특히 어민들의 불법소각과 불법투기는 현장 확인 후 바다환경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과 황인신 생태관광팀장은 이번 취재과정에서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습지보호지역에서 시행한 진입로 조성공사가 갯벌을 훼손하는 일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는 “습지보호업무가 수산직 담당이 없는 문화관광과에 있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금부터라도 해양수산과와 긴밀하게 협의해 습지가 무분별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홍성민 사무국장은 “서천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람사르 습지등록을 한 것은 그 보호가치가 서천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훌륭한 생태자원이기 때문”이라면서 “서천군은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습지보호에 앞장서고 주민들 역시 양심 있는 의식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방법을 선택해 아름다운 서천 해양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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