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GMO개발청’?
농촌진흥청은 ‘GMO개발청’?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9.21 10:52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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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혁신도시에 연구동, 시범포 등 연구시설

▲ 지난해 7월 2일집회 참가자들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시험재배지 안으로 들어가 ‘GMO 추방’을 외치고 있다.<뉴스서천 자료사진>
2005년 6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이 발표되면서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등 7개 농촌진흥기관의 전라북도 이전이 결정되었다. 이전 예정지로 전주시 만성동, 완주군 이서면 일대가 선정되었다. 농촌진흥청 본청은 별도로 검토하기로 했으나 농업기술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본청에 대한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7년 3월 국무회의에서 본청은 소속 기관과 함께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확정되었다.

전주시와 완주군 이서면 일대에 630만㎡, 총사업비 1조 7893억원이 투입된 전북혁신도시는 10대 혁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이다. 2014년에 농촌진흥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이, 2015년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이 각각 이전을 완료했다. 전북혁신도시에서 농촌진흥청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전체 면적의 62%이다. 이곳에 160개 동의 연구시설과 350만㎡의 시험연구포장이 조성됐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는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의 이름 앞에 ‘농업생명연구단지’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었으며, 또한 이곳을 “생명의 시대로 가는 대한민국 미래농업의 중심”이라고 홍보하다 지금은 이러한 문구들은 사라졌다. 혁신도시의 길 이름도 ‘농생명로’로 지었다. 이들 기관 가운데 국립농업과학원은 각종 동식물의 유전자조작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2000년대 들어서며 비티산업(바이오 산업. Biotechnolgy Industry)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등장했다. 이는 생명공학(Biotechnolgy)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생명공학이란 전통 생물학에 공학적인 개념과 기술을 적용하여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명 현상을 밝히고, 그 정보와 기능 및 물질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 및 산업분야이다. 생명공학의 핵심기술은 디엔에이(DNA) 재조합 즉 유전자 조작, 핵치환, 세포융합 등이다.

농업 측면에서는 특정 제초제나 질병에 대해 저항성이 높은 농작물의 개발을 위한 유전자 조작 연구가 ‘식량 증산’이라는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인지 전국의 종합대학교 농과대학의 이름이 대부분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바뀌었다.

미래 시대의 ‘성장 동력’이라는 미명하에 사업 추진에 따르는 생명 윤리나 안전성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농촌진흥청 부지에는 국립식량과학원이 운영하는 지엠오 시험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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