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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듬뿍, 사랑 가득…‘할머니표’ 송편빚기
[기고]3세대가 함께하는 오성초 한울타리 희망 나눔 이야기
2017년 09월 27일 (수) 16:49:19 구선희 news@newssc.co.kr

   
▲ 지난 25일 오성초등학교에서 송편빚기에 몰두하고 있는 할머니와 초등학생
9월 25일 오전 노란 봉고차 한 대가 판교 오성초등학교 정문에 멈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거나 밝은 옷을 입은 어머니 11분이 차에서 내린다. 판교면 오성초등학교 행복교육지구 마을공동체 사업인 ‘3세대가 함께하는 오성 한울타리 희망 나눔이야기, 정성듬뿍, 사랑가득, 할머니표 송편빚기’ 활동에 초청된 판교면 상좌리 문해교실 어머니들이다.

오성초등학교는 1~6학년 전체 학생들이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계획했다. 추석을 맞이하여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송편빚기를 통해 3세대가 하나 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홀로 사는 마을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공동체 문화를 진행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기르고자 함이다.

가을볕이 따사로운 오전, 판교 오성초등학교 교정 울타리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어머니들을 반긴다.
교무실에 들어가자 지난번에 ‘할머니와 함께 공부하는 날’ 행복교육지구 활동에서 담임을 맡으셨던 각 학년 담임 선생님들께서 공부를 마치고 웃으며 들어오셨다. 어머니들은 “우리 담임선생님, 안녕하셔요” 인사하며 그간의 정을 주고받는다. 담임선생님들께서 어머니들의 손을 잡고 급식실로 안내한다. 머릿수건을 두른 오성초 학생들은 어머니들을 만나자 “안녕하세요. 할머니”, “하하 지난번에 오셨던 할머니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한다. 어머니들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녕. 그 사이 많이 컸네” 정겨운 인사가 햇살처럼 밝았다.

급식실에 가자, 민들민들 고운 떡반죽과 고소롬한 깨고물, 위생장갑(어린이용, 어른용), 물이, 위생 옷을 깨끗하게 입은 급식실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미선 교무부장님께서 “여러분 오늘은 할머님들하고 송편빚는 날이에요. 송편빚는 방법도 배우며 예쁜 송편 만들기 바래요.” 하신다. 문해 어머니들이 오늘은 마을교사가 되는 날, 손을 씻은 어머니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하얀 떡반죽을 탁구공만큼 떼어 양손으로 꾹꾹 눌러 동글동글하게 오묵하게 만든다. 학생들도 따라한다. 송편소를 넣고 오므리니 예쁜 송편이 된다.

“아이 예쁘다.” 학생들이 말하자 “진짜?, 옛날에는 송편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는 말도 있었어”,“그래서 할머니 예쁜 딸 낳으셨어요?”, “그럼” 구수한 대화도 오고간다. 마침 순회 원어민영어보조강사도 참여하여 한국의 추석 명절 음식인 송편 빚기에 참여하여 한국문화에 흠뻑 젖는 기회가 되어 기뻐한다.

동그란 쟁반에 가지런히 채워지는 송편, 마을 어른과 학교, 학생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마을공동체 정신이 살아나는 시간이다. 둥근 보름달처럼 환해진 판교면 오성초 급식실의 풍경. 행복교육지구 마을공동체사업 구상, 실천으로 가능해진 정겨운 모습이다.

 판교면 오성초 이강홍 교장 선생님께서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학교까지 오시어 저희 오성 학생들과 한국전통이 살아나는 송편빚기 해주셔서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하시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마을 속 학교, 학교 속 마을 사업은 이어가고 싶으시다 하셨다.

이번에 추진된 ‘행복교육지구 마을공동체 정성가득, 사랑가득, 할머니표 송편빚기 활동’은 1학년 즐거운생활 - 이웃과 만나면 하하 호호 놀아요, 2학년 슬기로운 생활 - 가을의 맛을 찾아서, 3학년 사회 - 옛날과 오늘날 식생활 알기, 4학년 국어 - 송편을 빚고 추석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시로 써 보기, 5학년 도덕 - 웃어른 공경 어떻게 해야 할까요, 6학년 실과 - 계절음식 만들기, 교과과정 연관 수업이다.

올해 충청남도교육청은 충남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 성장, 배움, 모두를 위한 교육, 내 아이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 학교가 단독으로 채울 수 없는 일에 마을이 참여하고 학교 선생님이 다 할 수 없는 일에 마을교사가 참여하게 된다. 이에 오성초등학교는 충남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이 착실히 안착되고 있는 모범적 학교라 생각한다.

이번 활동으로 지역의 한글교실 할머니들과 연계하여 경로 사상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학생들의 긍정적인 학교활동과 마을공동체의 화합을 통한 신뢰와 믿음의 학교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물적 활용으로 상생 발전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교사가 된 문해 어머니들께 오성초등학교에서 정성껏 준비한 송편과 포도, 문해교실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도 참여 기념으로 받았다. 상좌리 마을회관에 빙 둘러앉아 주신 음식을 마을 분들과 나누어 먹으며 마을교사가 된 소감을 나누었다. 신영이 반장은 “이보담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어요. 학교도 가보고 사랑스런 학생들과 송편도 빚고 대접도 받고 기분 좋아요. 판교면에 이런 학교 있어서 우리가 복 받았어요. 젤루 담임선생님 다시 뵈어서 진짜 좋아요” 하시며 환히 웃으셨다.
 <구선희/판교면 상좌리 문해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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