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잘 보살피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머니 잘 보살피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0.17 23:10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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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 사회보장협의체, 치매노인 방치 쓰레기 수거
군 통합사례관리대상자 지정 모니터링 지속키로

시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살 수밖에 없는 치매 노인 가정을 찾아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에 구슬땀을 흘렸다.

집 안팎이 말끔하게 치워진 A아무개 치매어르신 댁에는 시초면 이웃사랑후원회, 시초면체육회, 서천군 봉사단체 좋은 사람들, 시초면 적십자봉사회, 시초면 남녀새마을지도자회 등이 마련해준 서랍장을 비롯해 이불, 밥솥, 주방용품, 식기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이 전달됐다.

A치매 어르신 가정은 지난 7월 시초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웃사랑’ 복지사각지대 발굴단에 의해 발굴됐다. 발굴 당시 어르신 집은 폐가에 가까웠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로 넘쳐났고 버려진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냄새와 함께 구더기와 파리 등 해충이 들끓고 있었다. 집 안 역시 먼지와 찌든 때가 낀 물건, 곰팡이로 뒤덮인 벽지 등 비위생적인 주거상황이었다.

수차에 걸쳐 어르신과 함께 사는 막내아들을 통해 청소할 것을 독려했음에도 불구 전혀 변화가 없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초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면내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25일 청소작업에 들어갔다. 시초면 의용소방대원들의 제초작업을 시작으로 시초면의 해충 방역소독, 시초면적십자봉사회, 시초면 남녀새마을지도자회, 협의체 회원들로 이뤄진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집안 대청소가 실시됐다.

쓰레기 수거 결과 100리터용 쓰레기종량제봉투 100개가 사용됐고, 집안에는 쓸 만한 물건 하나가 없는 상태였다.

군과 시초면은 A어르신 가정을 위한 지원책 강구에 나섰다. 우선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에게 치매 진단과 함께 장기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장애인시설을 퇴소한 뒤 특별한 직업이 없는 막내아들도 취업할 수 있도록 자활사업에 참여를 연계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군은 A어르신 가정을 서천군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건강증진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초면 이웃사랑후원회 등의 도움으로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도 전달됐다.
아들 B아무개 씨는 “우리 가족을 위해 봉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어머니를 잘 보살피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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