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보고
동계올림픽을 보고
  • 뉴스서천
  • 승인 2002.02.28 00:00
  • 호수 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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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포츠 경기를 좋아한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이 귀하게 느껴진다. 땀방울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경기하는 선수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떤 타협이나 협상이 없다. 오직 승리만이 선수의 목표가 된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선수의 사명이기도 하다.
이번 게임은 져줘야 하겠다든지, 져 달라든지, 져 주겠다든지 하는 타협은 없다. 그러기에 스포츠는 순수하고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승자에게는 많은 박수 갈채가 보내진다. 다만 승자가 되는 것은 경기의 규칙을 잘 지킨 사람만이 승자로 인정을 받게 된다.
말도 많고 탈고 많은 제19회 동계 올림픽이 25일(한국시간)에 폐막이 되었다. 특히나 판정시비의 논란이 많았던 대회로써 대회 이미지가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김동성 선수는 분명 1500m에서 분명 우승을 하였건만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금메달이 강탈 당한 기분이다.
가장 순수해야 할 스포츠 경기에 정치가 개입되거나 돈 거래로 스포츠가 얼룩이 생긴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그런 정치적 발언이 바로 대한체육회장 김운용씨의 말이다. 그는 23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폐회식에 동료선수들과 함께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번 동계올림픽의 대미를 축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계 올림픽이 어떻게 성공적이라 할 것이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폐막을 축하하라는 말인가? 마치 큰 보상이라도 받은 듯한 인상을 짙게 주고 있다. 무엇인가 보상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말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국민들의 억울한 마음이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런 말을 했다면 상당한 문제가 있다. 이 다음에 계속하여 우리나라가 억울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힘 앞에서 사람들이 바른말 하거나 당당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또 다른 보복이 있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그런 경우를 당한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쇼트트랙 1,000미터 준결승에 진출한 김동성(고려대) 선수가 중국의 리지아준 선수의 부정행위로 넘어지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반바퀴를 남겨두고 리지아준 선수가 왼손으로 김 선수의 오른쪽 무릎을 잡아 당겨 넘어뜨렸다. 그러나 심판진(호주, 노르웨이,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면 이번 김동성 선수의 억울한 실격패가 그렇게 가볍게 발생하지 아니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부시가 한국 방문 이전에 북한을 향해 ‘악의 축’ 발언을 했다. 북한의 반응은 역시 강력하다 못해 분노로 가득찬 논평이 있었다. 이제 미국으로써는 북한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느낄 것이다. 어떻게 북한은 나름대로 미국에 대해 당당한 기세를 보일 수 있을까? 그런면에서 우리 남한은 북한에게 배울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김동성 선수 그리고 억울한 우리 국민들은 폐막식 불참을 바라기도 했다.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당당한 항의이다. 떳떳한 권리 주장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우리가 미국에 대한 감정이 안좋다하여 지나친 감정 표출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빈 라덴 운운’하는 일, 2002년 월드컵때 한번 봐주자는 식의 생각 등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항의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의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만이 우리의 월드컵을 우리의 손으로 해 낼수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갈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나친 복수심이나 보복하려는 마음은 어쩌면 비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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