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하면 물리력 동원하겠다”
“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하면 물리력 동원하겠다”
  • 허정균, 김구환 기자
  • 승인 2017.12.07 22:44
  • 호수 8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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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면 주민들, 군 결정 앞두고 2차 집회
출향인들 “고향 소식에 울분 참지 못했다”

▲ 5일 건설폐기물처리장 결사 반대를 외치며 군청으로 행진하는 비인면 주민들
지난 달 30일 서해환경(주)가 비인면 선도리 산26-1 일원에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 설치 인허가를 군청에 접수하자 오는 8일 군의 결정을 앞두고 비인면 주민들이 5일 2차 집회를 군청 앞에서 열었다.

지난 달 24일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주민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비대위 추산),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탄 이들은 군청4거리에서 군청 앞까지 상여를 메고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군청 청사 정문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 및 공무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비인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오연섭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침출수와 분진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갯벌이 죽는다”며 “이를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서천지역의 한 언론을 두고 ‘주민갈등 부추기며 왜곡보도하는 A 신문사는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규탄하기도 했다. 비대위에서도 “해당 신문사의 편파보도에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종순 재경서천군민회장은 연설을 통해 “선도리는 서울에서 갯벌체험장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면서 “고향 소식에 참으로 개탄스럽다.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써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태 비인면향우회장은 “고향 소식에 울분을 참지 못했다”며 “새벽에 집회장을 찾아 내려왔다. 비인면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막아내자”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비대위에 380만원을 전달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군청 앞에서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시위하려는 것은 서천군의 관리 쓰레기장으로도 25년째 피해가 많은데, 또 다시 습지 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선도리 갯벌 해안 인근, 성내리, 관리 인접 마을은 건설물 폐기장 시설이 들어서면 미세먼지와 소음, 침출수, 공해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 바다오염과 어족자원 멸종, 천수답으로 인한 농사 피해, 김가공산업 피해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 입주가 허용되면 정부의 폐기물재활용 촉진법에 의거 지원자금으로 사업주는 사업다각화와 시설, 운영자금 및 부지 확대해 대형 폐기물사업장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14가이 이유를 들고 서천군에 다음 3가지 사항을 건의했다.

◇장항산단에 대규모 공장 사업 부지를 조성했는데 군에서 보조금도 주고 주민과의 갈등이나 마찰도 없는 그곳에 건설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라. 사업자 주장대로 소음도 없고 분진도 없고 위생적이라면 못갈 이유가 없다.
◇사업자는 회사 이익금 10% 비인면에 환원, 일자리 창출, 선도리3구 주민들 모시고 관광, 면 행사 때 격려금 전달 등 이런 주민갈등을 야기시키는 회유책을 중단하고 서천군도 이에 따른 적절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우리 조상님과 선배님들이 물려준 청정지역 우리 비인을 불굴의 의지로 똘똘 뭉쳐 영원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편 비대위는 8일 서천군청이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을 허가하면 ▲건설폐기물장 설치예정지 원천 봉쇄 ▲관리 쓰레기 매립장 원천 봉쇄 등 물리력을 동원한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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