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뜬봉샘에서 유부도까지 (13)대전의 생명줄 갑천
■ 기획취재 : 뜬봉샘에서 유부도까지 (13)대전의 생명줄 갑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2.07 23:21
  • 호수 8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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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계룡산-식장산’으로 둘러싸인 갑천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방출 논란

▲ 갑천유역도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에서 발원한 갑천(甲川)은 논산시 벌곡면을 지나 북으로 흐르다 대전시 서구 용촌동에서 계룡산에서 발원한 두계천과 만나 계속 북상한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에서 가장 큰 지류인 유등천과 합류, 대전시 유성구를 지나 신탄진 부근에서 금강 본류와 합류한다.
▲ 갑천 발원지 부근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마을
유등천 역시 금산군 진산면에서 발원하여 금산군 복수면, 대전시 중구를 거쳐 북상하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대전 동구를 거쳐온 대전천과 만난다.
두계천, 유등천, 대전천 등의 큰 지류와 작은 지류들을 거느린 갑천의 수역 면적은 648.28㎢로 대청호 주변을 제외한 대전직할시의 대부분은 갑천의 수역 안에 든다. 대전의 생명줄인 셈이다. 또한 계룡시 전역과 논산시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과 복수면이 갑천 수역 안에 있다.

중·상류 구간 자연하천 회복

갑천 유역을 둘러싼 산줄기는 금남정맥이 대둔산(878m)에서 갑천과 논산천의 수계를 가르며 북으로 흐르다 계룡산(845m)에 이르며 계룡산에서 관남지맥이 북동쪽으로 뻗어내려 대전시 유성구 금탄동 금강본류에서 소멸된다.

▲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를 흐르는 갑천
갑천 유역 동쪽 산줄기로는 금남정맥 인대산(666m)에서 산줄기가 북쪽으로 뻗어내려 대전시 동구 식장산(598m)을 거쳐 신탄진 부근에서 금강본류와 만나 소멸되는데 이를 식장지맥이라 한다.
대전의 도시 공간 확장에 따라, 1980년대까지는 대전천과 대전천의 지류인 대동천 등 유등천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공간 및 도시개발이 이루어졌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갑천 유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특히 1990년대 초 대전엑스포가 개최되고 둔산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짧은 기간에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갑천 하류는 인공하천으로 변했고 하도는 여가 공간으로 조성돼 자연하천 생태계는 대부분 그 모습을 상실했다.
갑천 중상류 구간은 치수 중심으로 하천 정비를 한 뒤 더 이상 간섭이 없어 하천 지형과 생태계가 자연 복구되고 있으며 어도가 설치돼 물고기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 구간에서는 1급수에서 사는
▲ 대전시 서구 흑석동 갑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는 모습
다슬기를 채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논산시 벌곡면 갑천 중상류에서 대전 유성구 엑스포 지하차도에 이르는 40km 구간에 갑천 누릿길이 조성돼 시민들의 산책과 운동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갑천에 방사성 폐기물 버렸다”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을 관통하는 관평천은 갑천의 지류이다. 관평천은 관평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 9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취재팀이 유성구의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에서 휴대용 방사능측정기의 전원을 켜자 경보음이 울렸다. 모니터의 수치가 '0.36μSv/h'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우리나라 평균 환경

▲ 갑천 하류 유등천과 합류 부근에 있는 수상스포츠체험장
방사선량은 0.05~0.3μSv/h(마이크로시버트)이다. 방사능측정기를 두어 차례 껐다가 켰다. 경보음은 멈추지 않고 반복됐다. 이 학교는 연구용 원자로가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700m 떨어져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반경 1.5km 안에 약 3만5000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는 원연 특별검사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원연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했다. 방사선 작업을 하면서 입은 작업복을 세탁하면서 일반 하수도에 무단 배출한 것이다. 이 액체방사성폐기물이 관평천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 유성구 덕진동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다시 이를 연료로 사용해 고속증식로를 가동, 전기를 생산한다는 파이로프로세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연구 실험 장소가 바로 유성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다.
유성구 주민들은 이 연구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연구에 예산 배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파이로프로세싱 프로젝트를 두고 찬반 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에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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