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길<최종회>(6)이산화탄소 배출 ‘0’ 계획 세운 네덜란드
■ 기획취재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길<최종회>(6)이산화탄소 배출 ‘0’ 계획 세운 네덜란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2.27 20:01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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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에너지 전환’ 위한 ‘에너지 협약’ 체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 목표

2000개의 육상풍력과 140개의 해상풍력

▲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네덜란드 경제부 빌딩<공동취재단>
네덜란드는 2013년 정부와 공공기관, 에너지 관련 협회, 기업, 노동조합연맹 등 40여 개 기관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재생에너지 개발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에너지 협약(Energy Agreement)’을 체결했다. 종합 에너지 소비량을 연평균 1.5%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까지 14%, 2023년까지 16% 달성, 일자리 최소 1만5000개 창출, 2030년까지 환경기술 순위 10위권 진입 등을 위해 풍력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에너지를 축소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협약 체결 당시 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4%에 불과했다. 이 협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탄소배출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네덜란드 에너지 정책의 키워드는 저탄소 배출이다.

이같은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네덜란드 저부는 에너지를 그 기능에 따라 분류해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용 난방으로 사용되는지 에너지는 대체 에너지를 통해서 공급이 가능 하지만, 강철 산업의 경우 (가정용 보다 더 높은) 고온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이 힘들다. 이러한 상황들과 조건들을 고려했을 때, 미래에 산업용 대체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전기 사용의 용도에 따라 ▲가정용 ▲산업용 ▲조명용 ▲운송용 ▲농업용 등 용도별로 나누어 이에 맞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2016년 12월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하원에 에너지 아젠다(Energie Agenda)를 전달했는데 여기에는 네덜란드는 파리 기후 협약 준수를 위해 에너지 생산에 들어가는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여나가면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 네덜란드 해상풍력단지<자료사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발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약 2000개의 육상풍력터빈과 140개의 해상풍력터빈이 있으며, 네덜란드 전체 전기 생산량의 약 6%를 담당하고 있다. 2015년 네덜란드 전체 풍력 에너지 생산량은 약 3400㎿(육상 3031㎿, 해상 357㎿)였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육상풍력터빈을 통한 전기 생산량을 2020년까지 6000㎿로 늘리고 육상풍력 터빈보다 단위당 발전 용량이 큰 해상풍력터빈에 투자 지원을 확대해 그 생산량을 대폭 상승시켜 2023년까지 4500㎿ 이상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정부는 네덜란드 인근 연안(12마일 이내) 및 일부 군함이나 어선의 항로를 제외한 지역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허가해왔다. 향후 네덜란드는 홀란트 주 해안(Hollandse Kust, 1225㎢), 와던해 북부(noord zijde van Waddenzee, 200㎢), 에이마위던 페르(Ijmuiden Ver, 1170㎢), 보르셀(Borssele, 344㎢) 등 네 곳의 지역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집중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도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있다. 그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반발일 수도, 삶의 터전 훼손에 대한 보상 요구일 수도 있다. 네덜란드 경제부에서 만난 담당 관료는 “고압전선 등이 자신의 거주지를 지날 때 주민들은 항의한다. 그럴 경우 우리는 이들을 모두 초대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자리를 갖는다”면서 “법적으로 보상에 대한 프로그램은 따로 없지만 상호 간에 합의를 거쳐야 한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다.

델타 지역에 들어서는 조력발전

▲ 토카르도 조력발전회사 니코 로머스 생산본부장<공동취재단>
네덜란드는 조력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동취재단은 라인강 하구에 있는 조력발전 회사 토카르도(TOCARDO)를 방문해 발전용 수차가 설치된 현장을 가보았다. 이 회사 니코 로머스 생산본부장은“밀물과 썰물 때에 자동으로 변형되는 수차를 개발해 하루 22시간의 조류발전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조력발전 터빈을 오스터스헬더댐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 지역은 1953년 큰 홍수가 나 2000명 넘게 사망했고 안전 목적으로 댐이 생겨났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이곳에 기존의 구조물에 추가로 설치되는 발전기가 댐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을 설득해 배수갑문 한 곳에 시험설치를 하고 수차 5개를 돌려 발전용 터빈 하나가 시간당 25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 토카르도사가 독자 개발한 수차<공동취재단>
오스터스헬더댐이 있는 북해 연안의 조수 간만의 차는 1.5~2m이다. 게다가 밀물과 썰물의 수위가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는 유속이 느려 발전이 불가능하다.

하루 24시간 중 38%는 전기 생산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니코 로머스 생산본부장은“조력발전은 풍력발전에 비해 전기 생산 시간대를 예측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해 이들의 동의를 얻어 모든 갑문에 터어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라인강 삼각주 오스터스헬더댐 전경<공동취재단>
현재 가동 원자력발전소 1기

네덜란드에도 핵발전소가 1기가 있다. 지난해에 개보수를 해 2037년까지 사용할 계획이며 현재 1기를 더 짓고 있다.
네덜란드의 원자력발전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유럽 평균인 30%에 비해 3.5%로 매우 낮고, 수준 우라늄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생산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안전성이 높은 원전건설이 가능하게 되었고 핵폐기물 축소, 보관기술도 급격히 발전했음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원전에 반대하는 측은 원전에 투자할 자금을 풍력, 태양열 등에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며, 원자력 발전으로 발생하는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찬반 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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