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억누르는 서천군의회
희망 억누르는 서천군의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8.01.02 22:16
  • 호수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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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로부터 상자를 선물받은 판도라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못이기어 결국 상자를 열고 말았다. 그 상자 안에는 온갖 욕심, 질투, 시기, 각종 질병 등이 담겨 있었다. 깜짝 놀란 판도라는 급히 상자 뚜껑을 닫았다. 그 바람에 빠져 나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희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자에서 빠져나온 악들이 자신을 괴롭혀도 희망만은 절대 잃지 않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기이다. 아무리 고된 삶이라도 희망이 있는 한 사람은 이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을 군정 목표로 내걸고 민정 6기가 시작한지 3년 6개월을 지나 이제 곧 민선 7기를 선출하는 선거를 앞두게 되었다. 그동안 서천 군민들은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희망이야 매우 다양하겠지만 서천군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공동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장항생태산업단지인가 아니면 생태 관광인가. 어느 것  하나 쉽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인구는 점점 줄어 지자체 소멸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는데 이를 멈추게 할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대안들을 논의하고 제시하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효험을 발휘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연초에 군민들의 희망을 억누르는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예산 편성에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군의회가 지난 7월에 약속했던 올해 군의회 의정활동 중계시스템 도입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군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안건 상정도 없었고 논의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 기초의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정활동 중계를 왜 서천군은 하지 못하는가.

이런 상태에서 올해 군의원 선거가 있다. 군민들은 무엇을 근거로 희망을 설계하고 이를 실현해줄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할 것인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다. 우리는 세계 최강의 정보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부여군을 비롯한 청양군, 태안군 등 3개 의회가 청내와 읍면에 실시간 방송하는 것 외에 천안, 보령, 아산, 서산, 당진시의회가 인터넷, 모바일, 지역 유선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본회의장에서 진행되는 본회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그런데 서천군의회는 왜 이같은 제도를 실시하지 못하고 군민들의 희망을 억누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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