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복합개발, 수질개선이 우선이다”
“봉선지 복합개발, 수질개선이 우선이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1.30 22:32
  • 호수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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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면 주민들, 봉선지 개발 의견 제시
“생태 교육의 장, 생태적 삶의 현장 돼야”
지난 29일 마산문화활력소에서 열린 마산면 주민자치위원회 총회 모습
지난 29일 마산문화활력소에서 열린 마산면 주민자치위원회 총회 모습

군이 봉선저수지 복합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면 주민들은 주민자취위원회를 열고 군에 ‘수질 개선을 우선해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 29일 마산문화활력소에서 열린 마산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군 투자유치과의 개발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의견을 제시했다.

박병문 전 서천군농민회 회장은 “여름이면 녹조가 발생하고 악취가 발생해 근처에 차를 타고 다녀도 냄새가 난다. 저수지 상부 퇴적물이 쌓여 매립된 곳에서는 기포가 발생하는 상황이다”라며 “아무리 경관이 좋아도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준설과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를 주장했다.

이병도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여보, 공주보 주변의 시설물들 다 문닫았다”며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결코 유익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시설은 후세에게 짐이 되는 일이며 산책로만 잘 해놓으면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온다”며 “자연을 건드리지 말고 하루 정도 묵고 갈 수 있도록 식당이나 숙박시설에 집중 투자할 것을 건의했다.

이날 참석한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는 “수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며 1926년 주민들의 반대 속에 일제가 축조한 봉선지의 역사성을 인식하고 마산·시초 주민들의 공원이 되고 서천 ‘군립생태원’이 되어 생태 교육의 장, 생태적 삶의 현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수지 상부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성씨는 “수질 개발과 함께 봉선지 주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충분히 고려하며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벽오리 이장 박대수씨는 “10여년 전부터 봉선저수지에 120억원이 들어갔지만 현재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하고 “부실 공사로 건물에 빗물이 스며들고 겨울이면 얼어붙는다”고 말했다. 또한 “생태 관광을 한다고 하면서 다리를 놓는 등 개발을 하는 것은 방향 정리가 안돼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석씨는 “축산업은 생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주민들의 입장을 잘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병도 부위원장은 “현재의 사업 계획은 주민과의 토론에서 나온 결과를 짜깁기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 방향을 정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유치과 전종석 팀장은 “저수지 수질개선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중점저수지 관리사업으로 추진중”이며 “앞으로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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