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선지 복합개발 신중하게…
[사설] 봉선지 복합개발 신중하게…
  • 뉴스서천
  • 승인 2018.01.31 14:32
  • 호수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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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부여군은 인구에 비해 공원 면적이 가장 넓은 고장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변 공간을 만들면서 백제보 아래에 드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축구장이 있고 오토캠핑장이 있다. 그러나 정작 부여 읍민들은 “어디 가서 놀 공원이 없다”는 말을 한다.

수십억원을 들인 그 공원은 황무지로 변해 있다. 오토캠핑장에는 자동차를 보기 힘들고 축구장의 골대는 녹슬어 흉물로 변했다. 각종 시설물들은 흉물로 변해 잡초 속에 묻혀 있다.

공주보 아래에 수상공연장이 있다. 40억원을 투입해 땅을 정리하고 관중석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대백제전 행사를 할 때 딱 한 번 사용했다고 한다. 인적이 사라진 채 풍화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서천에도 이런 곳이 있다. 화양면 와초리 금강호 주변에 4대강사업을 하며 넓은 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찾는 사람이 없어 지난 해에는 경관 작물로 메밀을 심었다.

이와 비슷한 개발 사업을 봉선지를 두고 군이 추진하고 있다. 생태유학마을을 만들고 피싱캠프장을 만들고, 시초와 마산 사이에 생태교를 만들고, 물버들 휴양마을을 조성하고, 철새 전망대를 만들어 봉선지를 생태관광의 명소로 만들고 이로 발판으로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 마산면 주민들이 지난 29일 주민자치위원회를 열고 군 담당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나같이 수질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여름이면 악취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수질 개선이 되지 않으면 어떤 시설을 들여놓아도 의미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발언했다.

그러나 정작 군은 수질개선에 대한 대책은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용역비는 2억원이나 이미 지출했다. 우선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중점저수지 관리사업 공모에 당첨되겠다는 것이 군의 수질 대책에 대한 대책이다.

6급수로 떨어진 수질을 개선하려면 상류의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1급수가 흘러들어도 바닥에 쌓인 퇴적물 때문에 수질 개선은 어렵다. 그래서 준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설을 담당하는 농어촌공사에서는 봉선지 준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여러 가지 시설을 들일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 두자는 주장도 나왔다. 서천 주민들의 생태 교육의 장, 생태적 삶의 현장으로 가꾸어나가자는 주장도 나왔다. 
그런데 자연 생태를 훼손하는 공사 위주의 개발에 ‘생태’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생태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봉선지 복합개발 급히 서둘 일 아니다. 신중하게 먼 앞을 보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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