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철새들도 기진맥진
계속되는 한파…철새들도 기진맥진
  • 뉴스서천
  • 승인 2018.02.07 00:11
  • 호수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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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환경청, “먹이 찾아 어디로 가겠죠” 모르쇠
▲내류습지가 모두 얼어붙자 갯벌로 나온 큰고니들 
▲내륙습지가 모두 얼어붙자 갯벌로 나온 큰고니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계속되며 금강 하구를 찾은 철새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천 갯벌에서는 13마리에 큰고니가 미동도 하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수초 뿌리를 먹이로 하는 큰고니는 강이 얼어 붙으면 인근 논에서 벼포기 뿌리를 캐먹기도 했다. 그러나 논바닥과 농수로까지 다 얼어붙자 갯벌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류들 월동지인 갯골마저 얼어 붙었다.
▲오리류들 월동지인 갯골마저 얼어 붙었다.

 

들판을 뒤덮으며 낙곡을 주워먹던 기러기들도 숫자가 많이 줄었다. 한편 혹부리오리나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류들은 물이 흐르는 갯골에 모여 찬 바람을 피하고 먹이를 찾고 있지만 갯골도 얼어붙으며 수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당국에서는 철새들에 대한 배려나 대책이 없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에서는 뉴스서천과의 통화에서 “주기적으로 철새들의 실태 조사는 하고 있지만 철새 먹이주기 계획은 없으며 각 지방청에서 알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에서는 “환경단체 등과 연계한 철새먹이주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금강하구의 상황을 전하자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가겠죠”라며 ‘모르쇠’로 일관 했다.

서천조류생태관 전홍태 학예사는 “올해에는 예상치 못한 한파가 계속돼 책정된 예산이 이미 소진된 상태”라며 “이럴 때 중앙에서 나서서 위기 상황에 처한 철새들 보호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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