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개/글로 조선을 흔든 천재 작가 ‘흥부’
■ 영화 소개/글로 조선을 흔든 천재 작가 ‘흥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2.13 11:22
  • 호수 8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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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천사람들 마음 뒤흔들 것인가
기벌포영화관 14, 15, 17, 18일 상영
영화 ‘흥부’ 포스터
영화 ‘흥부’ 포스터

 

조선 후기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여섯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가루지기타령, 토끼타령, 적벽가 등이다. 이 가운데 춘향가, 박타령(흥부가) 등은 남원을, 심청가는 그 이웃인 옥과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하나같이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라는 주장이 있다. 춘향은 옥살이를 하다 매맞아 죽었으며, 심청은 임당수에서 제물로 바쳐져 죽었고 흥부는 굶어죽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원통한 넋을 달래기 위해 지은이가 국면을 뒤집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흥부가 살던 곳은 남원시 아영면이라 한다. 남원시는 지난해 11월 아영면의 명칭을 흥부면으로 바꾸는 내용의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관광객이 현 48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54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흥부를 소재로 소득 창출을 노리는 가운데 ‘흥부’라는 영화가 설 명절을 기해 전국의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장항의 기벌포영화관에서도 14, 15, 17, 18일에 상영한다.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이 만날 때 스크린에서는 역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스토리가 탄생되어 왔다. 지난 2005년 12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왕의 남자’는 연산군, 장녹수 등 역사 속 실제 인물과 이들이 광대 공길과 만났다는 역사적 기록을 기반으로 탄생시킨 픽션 사극이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흥부’라는 영화도 이같은 상상력이 영화와 만나 탄생한 작품이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하는데…

이처럼 영화 속의 흥부는 글로 세상을 바꾼 사람으로 재현된다. 날로 거세지는 양반 세력, 어리고 힘없는 왕, 점점 피폐해지는 백성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조선을 뒤흔들 필력을 가진 작가 ‘흥부’는 도탄에 빠진 조선뿐만 아니라 2018년 새해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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