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봉선지 개발, 신중 기해야
사설 / 봉선지 개발, 신중 기해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8.03.05 09:24
  • 호수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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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은 봉선지 개발에 앞서 준설이 우선임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수질을 개선하지 않는 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봉선지 수질 개선은 장기적인 과제로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봉선지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또 나타났다. 금강호에 머물던 가창오리가 봉선지로 거처를 옮긴 것이다. 오리과 철새인 가창오리는 밤이면 인근 논으로 낙곡을 주워먹기 위해 먹이활동을 나가고 낮에는 안전한 호수 한 가운데에서 휴식을 취한다.

금강호의 넓은 수역을 마다하고 좁은 수역의 봉선지로 온 것은 그나마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새들이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다음 번에도 봉선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가창오리는 화려한 군무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온다. 전 세계에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은 한국 뿐이다. 이러한 귀한 관광 자원을 활용하려면 봉선지 개발 계획도 이를 감안해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추진 중인 봉선지 개발 계획은 생태교를 놓고 둘레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창오리의 안전과 양립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가창오리가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며 개발계획이 추진돼야 한다. 우선 이동을 가로막는 생태교 건설은 폐기해야 한다.

가창오리는 3월 초순이면 번식지로 이동하고 10월 말에 다시 돌아온다. 금강호 자전거길을 조성할 때에도 겨울 철새들을 위해 겨울철 출입을 통제하거나 가리막 시설을 하면 된다며 사업을 강행했었다. 그러나 전혀 지켜지지 않아 금강호에서 더 머물지 않고 봉선지로 온 것인지도 모른다.

가창오리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고 서천의 관광자원으로 삼으려면 모든 군민이 가창오리를 보호하고 가창오리의 입장에서 개발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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