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위생관리, 이래도 되나?
서천특화시장 위생관리, 이래도 되나?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8.04.11 13:43
  • 호수 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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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차로 수산물동 배수로 슬러지 수거
남측 하천 각종 쓰레기 난무…쥐떼 서식

서천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2016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서천특화시장이 명성에 걸 맞는 위생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

서천특화시장은 매월 첫째 주 화요일을 수산물동 휴무일로 정한 뒤 수산물동 내 배수로에 쌓인 슬러지를 청소하는가 하면, 2, 7일 수산물동 남쪽 주차장에서 서쪽 주차장 구간에 장이 서는 날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최저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받는다. 월 평균 40~50만원에 달하는 자릿세는 상인회 자체적으로 청소비와 폐기물처리비, 질서유지 명목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문제는 시장 주변 위생관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활어와 건어물을 처리하는 수산물동 내 배수로 슬러지 처리에 분뇨차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뉴스서천 취재진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상인들은 물론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요하는 활어를 취급하는 수산물동 청소에 분뇨차가 동원된다는 사실을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활어를 취급하는 A아무개 상인은 “분뇨차가 동원돼 슬러지를 처리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일상화 됐는데 이러다 무슨 큰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위생상 불결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분뇨차를 이용한 슬러지 수거는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소비자 B아무개씨는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취급하는 수산물동 청소에 분뇨차로 찌거기를 청소하는 것은 난생 처음 본다”면서 “분뇨차의 청소 가능 여부를 떠나서 생선 사고 싶은 마음이 십리 밖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서천특화시장 수산물동은 분뇨차로 연상될 것 같고, 아는 사람이 서천 간다고 하면 서천특화시장에서 생선 절대로 사지 말라고 신신 당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시장 오폐수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탈취하는 시설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기압이 낮은 날이면 수산물동 내 상인은 물론 소비자가 느낄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상인 C아무개씨에 따르면 “오수처리 시설에 딸려 있는 탈취시설이 특화시장 공중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지 기압이 낮은 날은 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장사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군에 개선 조치를 요구했는데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청소명목으로 자릿세를 받고도 서천특화시장 상인회가 관리하는 구역 전체에 대한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수산물동 남쪽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하천 구간은 각종 쓰레기로 넘쳐 나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9~10일 이틀간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하천 제방에는 조개류를 취급하는 상인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홍합과 꼬막 자루에서부터 굴 껍데기와 부패한 고구마 등 각종 농수산물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돼 있다. 
실제 하천변에는 아직 기온이 오르기 전이지만 버린 꼬막 등에서 부패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일부 음식물 찌꺼기 주변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쥐가 인기척에 놀라 풀숲으로 도망치는 것을 목격됐다.

더구나 일부 상인은 수억원을 들여 지은 수산물 건조장이 있음에도 불구 태양열 시설 하천변은 물론 수산물동 주변에 파리 등 해충 방지시설 없이 명태와 우럭, 박대 등을 건조중인 것도 목격됐다.
소비자 C아무개씨는 “그동안 말린 생선을 아무 생각 없이 상인을 믿고 구입했는데 손님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상인들의 얄팍한 상혼에 화가 난다”면서 “앞으로는 힘이 들더라도 직접 생선을 사다가 손질해서 먹어야 할 것 같다”며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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