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스티로폼 바다환경 오염 주범
폐스티로폼 바다환경 오염 주범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4.18 17:5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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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분해성·생물 축적성…독성 물질 함유
​​​​​​​작은 알갱이로 쪼개져 결국 인체에 축적
▲폐부자 스티로폼이 널브러진 바닷가. 마서면
▲폐부자 스티로폼이 널브러진 바닷가. 마서면

스티로폼(styrofoam)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집을 지을 때 벽 속에 들어가 열을 지켜주는 보온재 역할을 하거나, 물건을 배송할 때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재로 쓰이기도 하며 양식어장에서 그물의 부자로 사용되어 어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썩지 않기 때문에 지구상에는 수십억 개의 스티로폼이 방치된 채 존재하면서, 토양과 하천의 오염원이 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충남에는 보령시 449ha, 서천군 3333ha, 태안군 723ha의 양식어장이 있으며 전북에는 군산시 4004ha, 고창군 289ha, 부안군 486ha가 있다. 스티로폼 부자의 경우 부스러짐이 심한 밀도 0.0159/이하의 저밀도스티로폼 부자는 지난 2010년부터 공급이 중단됐다. 어장관리법 제13조 제3항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의무 사용하는 고밀도스티로폼 부자는 현재 어장에서 80% 정도 사용할 정도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친환경부자로 스티로폼 부스러짐이 없이 회수가 가능한 피복형 부자는 가격이 다소 비싸 어민들의 적극적인 사용이 없어 현재 2%정도 사용하고 있다.

어장 이외의 지역에서도 스티로폼의 사용은 일상화 되어 있다. 가전제품이나 가공식품을 포장하는 박스는 대부분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또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 바다로 떠내려간다.

해양수산부의 국가해양쓰레기 모니터링조사 결과 2008년 이래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모니터링 결과에는 스티로폼이 33%, 플라스틱류 30%, 나무 19%, 금속 5%, 외국기인 4%, 기타 3%, 유리와 의류 및 천이 각 2%, 고무와 종이가 각 1%를 차지했다. 서천군의 해안 어디를 가든지 스티로폼으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티로폼 부자는 쉽게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1개의 양식용 부자(62L)는 약 760만 조각이 되고,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더 쪼개지면 조각 수는 수천조 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스티로폼이 나노(10억분의 1mm) 크기의 입자로 쪼개지는 것을 실험실에서 확인한 바 있다. 미세한 스티로폼 알갱이는 PCB, DDT, PAH 같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데, 이것이 먹이사슬을 통해 다른 생물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인 줄 알고 먹은 요각류 동물성 플랑크톤들의 모습. 형광색으로 처리한 것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사진=인바이런먼틀 사이언스·테크놀로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인 줄 알고 먹은 요각류 동물성 플랑크톤들의 모습. 형광색으로 처리한 것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사진=인바이런먼틀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스티로폼 부자에서 서식하는 무척추동물(갯지렁이와 홍합)에서 스티로폼 조각 섭식 및 첨가오염물질 HBCDs 전이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HBCDs는 발화 및 화재를 지연시키기 위해 브롬계 난연제이다. 이 물질은 난분해성, 생물 축적성, 독성을 함유하는 독성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양식장에서 어장의 교체나 생산물의 채취시 발생하는 폐부자는 어업인 스스로 회수하거나 지자체에서 수거해 재활용 감용기를 이용하거나 소각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유입 전 회수 처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토목환경공학과의 크레이그크리들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기술지에 갈색저거리의 애벌레인 밀웜(mealworm)이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해 안전한 물질로 배설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밀웜은 애완용 조류의 먹이로 잘 알려진 애벌레인데, 이 밀웜이 스티로폼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내 세균 덕분이라고 한다. 애벌레 밀웜으로 스티로폼 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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