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글씨 ‘그림 수준’
초등생 글씨 ‘그림 수준’
  • 김정기
  • 승인 2002.03.28 00:00
  • 호수 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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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수준 높으나 필체와 맞춤법은 엉망
컴퓨터가 학습에 많이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필체와 맞춤법이 엉망이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읽기수준은 높은 반면 글쓰기는 아예 못하거나 거부하는 초등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엔 초고속 통신망이 보편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로 일부 교사들은 1, 2학년 과정인 글쓰기와 받아쓰기를 고학년인 5∼6학년생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학생들은 컴퓨터 워드프로그램으로 작업할 경우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저절로 해결돼 힘이 덜 들고, 친구끼리도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게 편하다며 컴퓨터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ㅅ초등학교 교사는 “컴퓨터 키보드로 글을 쓸 때는 오자나 탈자가 거의 없는 학생들도 연필로 직접 쓰게 하면 가끔식 철자법을 몰라 허둥댄다”며 “심지어 필체도 엉망이어서 고학년인데도 불구, 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상에서 숙제 해결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세시풍속이나 위인(偉人) 등 참고자료를 활용해야 하는 과제물은 아예 인터넷에서 바로 출력하거나 친구 과제를 복사해 제출, 숙제를 하고도 쓰지를 않아 무슨 내용을 공부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는 것.
과외지도를 하고 있는 이모씨는 “연필쥐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초교 5, 6학년생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중학생도 글씨나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글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며 “컴퓨터의 일반화로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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